[OSEN=대전, 이상학 기자] 대전 신구장에서 첫 등판도 '류크라이'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첫 경기를 퀄리티 스타트로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또 승리를 놓쳤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이날도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LG전 무득점 침묵에 이어 이날은 2득점 지원에 그쳤다. 2경기 연속 승패 없이 물러나며 시즌 첫 승을 또 미룬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했다.
25일 LG전에서 81구를 던진 류현진은 4일 휴식을 갖고 이날 대전 신구장 마운드에 처음 올랐다. 1회 KIA 1번 타자 박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데뷔 첫 선발 출장한 19세 신인 박재현은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밀어쳐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음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류현진은 나성범 타석에서 박재현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됐지만 나성범을 바깥쪽 낮은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최형우의 투수 앞 바운드된 타구를 류현진이 직접 뛰어올라 잡았다. 1루 송구로 이닝 종료.
2회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를 1루에 내보냈다. 이우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이 나왔다. 하지만 다음 타자 변우혁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유격수 심우준의 점프 캐치에 걸리면서 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어 서건창에게 2구째 몸쪽 높은 직구로 2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공 10개에 마무리했다.
3회에는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김규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몸쪽 체인지업에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다음 타자 박재현을 초구에 2루 땅볼 유도하며 병살타가 될 것 같았지만 2루수 황영묵의 토스가 살짝 빗나가면서 1루 선행 주자를 잡는 데 만족했다.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1루 주자가 된 박재현에게 견제구 3개를 던지며 묶어둔 뒤 위즈덤을 삼진 처리했다. 바깥쪽 빠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4회 첫 실점을 했다.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 최형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무사 1,2루. 이우성을 몸쪽 깊은 커터로 3루 땅볼을 유도하며 5-4-3 병살타를 만들었지만 2사 3루에서 변우혁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변우혁이 초구 몸쪽 낮은 커브를 잘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연결했다. 개막 후 9이닝 무실점 행진이 끝난 류현진은 다음 타자 서건창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공 12개로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잡았다. 김태군과 김규성을 연이어 유격수 땅볼 아웃시킨 뒤 박재현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4구째 바깥쪽 낮은 보더라인에 걸치는 시속 145km 직구로 박재현을 얼어붙게 했다. 5회까지 투구수도 58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6회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선두타자 위즈덤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2-2 동점이 됐다. 위즈덤은 류현진의 2구째 몸쪽 낮게 온 시속 131km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가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5m, 위즈덤의 시즌 4호 홈런. 대전 신구장 첫 3연전 모두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뿜어냈다.
홈런을 맞은 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3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 최형우를 1루 땅볼,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위즈덤에게 맞은 한 방이 아쉬웠다. 한화 타선이 6회 점수를 내지 못했고, 류현진은 2-2 동점 상황에서 7회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가 76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4일 휴식 등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25일 LG전 무득점에 이어 이날도 2득점에 그치면서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한화는 7회 심우준의 우측 2루타와 황영묵의 볼넷, 상대 야수 선택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KIA 바뀐 투수 조상우에게 헛스윙 삼진, 채은서잉 유격수 땅볼로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4번 타자 노시환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비록 첫 승은 또 다음으로 미뤘지만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좋았다.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3km로 직구 구속은 지난 LG전(최고 148km, 평균 145km)보다 떨어졌지만 직구(32개) 외에 체인지업(24개), 커터(16개), 커브(4개) 등 변화구의 위력은 여전했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몸쪽 깊게 승부를 들어가며 보더라인을 찌르는 제구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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