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결국 우승 못 할지도'' 이렇게 무관으로 떠나나...''손흥민의 아름다운 챕터에 트로피가 없다'' 팬들도 한숨
입력 : 2025.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이 끝내 무관으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게 될까. 영국 현지에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결론을 찾길 바라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아름다운 토트넘 챕터에서 유일하게 빠진 건 트로피뿐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로 이적한 뒤 우승한 적이 없다. 아마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모두가 인정하는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뒤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 7번 유니폼을 입고 448경기에서 173골 96도움을 터트렸다.

투 더 레인 앤 백도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로 충성스러운 하인이었다. '전설'이라는 단어는 축구계에서 너무 쉽게 사용되지만, 토트넘 7번은 클럽의 전설이자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선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모든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토트넘 위해 매주 활약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처음엔 의심스러운 선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는 북런던에 머무는 동안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몇 번이고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손흥민은 올여름 클럽에서 10년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는 그가 팀에 얼마나 충성심이 강했는지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손흥민에겐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마지막 퍼즐이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 그는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 커리어까지 통틀어도 연령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일하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날만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전설로 불리고 싶다.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뛰는 건 좋은 노력이다. 일관적이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 돌려줘야 한다"라며 "아직 내가 이 팀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되면 전설이라고 불리면서 매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트로피만을 원한다면 우승에 가까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꿈꾼다. 그는 팬 포럼에서도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있고, 여기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난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우승이다. 어느 날 내가 토트넘을 떠날 땐 모두가 웃으면서 날 전설로 불러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의 꿈이 이뤄지면 토트넘 역시 17년의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여러 번 정상에 도전했으나 매번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6-2017시즌엔 첼시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던 2018-2019시즌엔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올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리그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했고, PL 14위까지 처져 있다. 리그 성적은 29경기 15패로 벌써 2008-2009시즌 이후 최다 패배 기록 타이다.

UEFA 유로파리그(UEL)가 마지막 희망이다. 토트넘은 16강에서 어렵게 AZ 알크마르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8강 상대는 분데스리가 강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기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모든 걸 떠나 어느새 무관 이미지가 굳어진 토트넘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앞서 영국 '풋볼 365'는 "몇몇 선수들은 트로피를 만질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순 없다. 손흥민도 그들 중 한 명"이라며 "손흥민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와 다른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토트넘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토트넘과 손흥민은 서로에게 유익한 관계였다. 토트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를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며 "손흥민 정도 되는 선수가 단 한 개의 트로피 없이 은퇴한다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낭비가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제는 손흥민 매각론까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주장 손흥민에게 지나친 책임을 묻는 분위기다. 심지어는 그의 리더십을 의심하면서 주장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도 잊을 만하면 흘러나오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에는 암울한 시즌이었다. 손흥민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는 한때 PL 최고 수준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손흥민의 퇴보는 정말 안타깝고, 그의 토트넘 생활이 끝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영입 소식이 업데이트되면서 토트넘에서 끝났다"라며 올여름 마테우스 쿠냐가 그의 대체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냐가 오면 누군가 토트넘을 떠나야 하고, 다른 선수들보다는 손흥민 매각이 합리적이라는 것.

손흥민이 결국 트로피 없이 토트넘을 떠나게 될 거란 전망이다. 다만 토트넘 선배 앨런 허튼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나이가 들어가는 손흥민이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면서도 "손흥민을 스쿼드에 포함시켜라. 그는 풀럼전에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를 필요로 하는 경기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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