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오현규(24, KRC 헹크)를 향한 유럽 무대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헹크는 31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체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 챔피언십 그룹 1라운드 홈경기에서 헨트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헹크는 승점 37을 확보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클뤼프 브뤼허(승점 33)와 격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주필러 리그는 정규리그 상위 6개 팀이 챔피언십 그룹에 진출해 기존 승점의 절반을 승계한 뒤 우승을 향한 경쟁을 벌인다.
경기 초반 헹크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15분과 23분 연속으로 페널티킥을 놓치며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흐름이 헨트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전반 38분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되찾았다. 후반 5분에는 톨루 아로코다레가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선수는 오현규였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후반 25분 아로코다레 대신 오현규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43분 오현규는 패트릭 흐로소브스키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기세를 탄 오현규는 추가 시간에도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선 뒤쪽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흐로소브스키의 낮은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교체 투입된 지 20분 만에 두 골을 터뜨리며 헹크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기 종료 후 핑크 감독은 “두 번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은 시즌 내내 보여준 승리 멘탈리티를 잃지 않았다. 이제 남은 두 번의 원정 경기에 모든 걸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로 오현규는 팀 내 입지를 더욱 굳혔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33경기에서 1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은 총 691분에 불과하며 선발 출전은 단 2경기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시즌 수원 삼성 시절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14골)에 단 두 골 차로 접근했다.
이날 오현규는 20분 출전 동안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6점을 부여했다.
벨기에 '스포르자'는 "오현규는 유럽 전체에서 가장 위협적인 조커다. 그의 기록만 보면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같은 세계적인 선수보다 더 뛰어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넣은 9골 중 8골을 교체로 투입된 경기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스포르자는 "오현규는 평균적으로 48분마다 한 골을 기록했다. 이를 비교해 보면 유럽 5대리그에서 최고 30분 이상 최고 기록을 가진 우스만 뎀벨레마저 72분당 1골을 넣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압도적인 기록이다"라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매체는 "심지어 케인(88분당 1골)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89분당 1골), 살라(95분당 1골)도 오현규에 비해 기록이 나빴다. 교체 선수로 이 정도 기록한 오현규는 정말 대댄한 선수다. 오현규는 유럽 최고의 조커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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