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너네 이게 맞아?".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는 지난 3월 29일(한국시간) 장크트파울리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경기 도중 중족골 부상을 입었다.
하루 뒤 30일 “이토가 다시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번 시즌 내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난 여름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은 뒤 수술을 받았고 약 7개월 만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쓰러졌다.
독일 언론 'TZ'는 30일 “뮌헨 의료진이 부상 선수를 너무 빨리 복귀시켜 문제가 발생했다. 이토는 첫 번째 골절 후 2개월 만에 다시 달리기 훈련에 들어갔고 결국 재수술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토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TZ'는 "뮌헨 또 다른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 역시 무릎과 엉덩이 허리 통증을 안고도 경기에 계속 출전해 왔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알폰소 데이비스는 상대와의 충돌로 인한 부상이었지만 우파메카노는 시즌 내내 과부하가 누적된 상태였다"라며 뮌헨 의료진이 선수들의 부상 케어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김민재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지만 좀처럼 휴식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약 2주 만에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독일 'TZ'는 “뮌헨의 의료진은 선수의 출전 여부를 콤파니 감독에게 맡긴다. 감독의 판단을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귀띔했다. 선수 상태보다 경기 일정과 감독 판단이 우선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토와 우파메카노의 사례를 봤을 때 김민재 역시 이대로 가다간 심각한 부상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뮌헨은 현재 수비진은 사실상 붕괴됐다. 데이비스와 이토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우파메카노의 복귀 일정은 불투명하다. 좌측 풀백은 하파엘 게레이루만 남았다. 김민재에게 수비 전반을 책임져야 할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TZ는 "이토가 부상을 당할 때 김민재는 그 동료 선수를 위로했다. 이토는 시즌 아웃이지만 김민재는 끝까지 뛰어야 한다.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림에도 김민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쉴 수 없디. 결국 바이에른 구단이 감당해야 되는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리그 우승을 위해서 콤파니 감독은 수비진을 구축해야 한다. 우파메카노와 데이비스, 이토마저 부상을 당했다. 바이에른 입장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를 막아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서 우승할 수 있다. 그러면 무조건 김민재가 필요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바이에른에게 김민재의 속도는 필수다. 그는 심지어 팀 후방 빌드업도 구현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선수지만 지난 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염으로 고통하면서 출장을 강요했다. 심지어 한국 대표팀서 A매치도 나서지 않았지만 바이에른을 위해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TZ는 "강등권 장크트 파울리 상대로도 김민재는 제 컨디션 아닌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다. 김민재가 나오지 않으면 다이어나 스타나시치 같은 느린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만약 UCL에서 김민재가 나서지 못하면 무조건 재앙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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