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영 '19살 괴물' 등장, 윙스팬 무려 216㎝ 김영범 ''키는 195㎝, 다들 더 컸다고 해요'' [인터뷰]
입력 : 2025.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영범. /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김영범. /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세계적인 수영선수 김우민(24), 황선우(22)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수영에 등장한 '19세 괴물' 김영범(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의 폭풍 활약에 엄지를 들어보였다.

김영범은 지난 달 28일 막 내린 2025 제22회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겸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자유형 100m와 접영 100m에서 우승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이라이트는 자유형 100m였다. 지난 달 25일 열린 대회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김영범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47초98을 기록한 김영범은 그동안 자유형 100m에선 적수가 없었던 '최강자' 황선우(48초 41)를 꺾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김영범이 싱가포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황선우는 실망이 아닌 김영범의 활약을 진심으로 반겼다. 황선우는 "같은 소속팀 김영범이 자유형 100m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 47초대는 한국 선수로선 좋은 기록이다. 이제 김영범이 한국 수영 단거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어린 선수이지만 메이저대회 등에서 관심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황선우는 "소속팀이 같다 보니 얘기도 많이 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 한국 수영 단거리가 발전하고, 더 나아가 한국 수영까지 발전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 한국수영이 한층 앞서나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저와 김민우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기록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누구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한국 수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강원체고 출신 김영범은 강원도청에 입단해 올해부터 황선우, 김우민 등 세계적인 선배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김영범은 신장 195cm에 윙스팬(팔길이)는 무려 216cm의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췄다. 그는 "키를 안 재봐서 모르겠는데, 만나는 형들마다 다 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영범의 등장에 '대표팀 계영 800m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수영은 계영 800m에 집중했다. 3명의 주자는 확실했다. 황선우를 비롯해 김우민, 이호준(25·제주시청)이 고정멤버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마지막 4번째 주자가 늘 고민이었는데, 김영범이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인공 후보로 올라섰다.

레이스에 집중하는 김영범. /사진=뉴스1 제공
레이스에 집중하는 김영범. /사진=뉴스1 제공
김우민도 "(김)영범이가 잘해주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더 올라간 것 같아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당장은 모르겠지만, 김영범이 내년 또는 내후년에 좋은 성적을 내준다면 계영 800m에서 힘을 합칠 수 있다. 함께 오래 붙어 있고 같이 훈련하고 집중하고 있다. 서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도 받는다"고 대견해 했다.

김영범은 "자유형 200m 개인기록은 지난 해 전국체전에서 세운 1분 48초대"라면서 "아직 자유형 200m를 목표로 훈련한 적은 없다. (만약 계영 주자로 뽑힌다면) 너무 영광이다. 황선우, 김우민 형과 훈련하다 보면 자유형 200m를 따라갈 수 없다. 더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형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 기대에 못 미치지 않게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파리올림픽에서 김우민 형이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도파민이 나왔다. 저도 올림픽 메달이 꿈"이라면서 "올해 세계선수권을 최대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가능하면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결승부터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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