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국축구의 두 산맥인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힘을 모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축구를 위해 합심하기로 다짐했다.
최강희, 홍명보 두 감독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강희 감독 취임 후 A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사령탑이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가진 자리였다.
한국축구에서 A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두 대표팀은 항상 협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두 대표팀은 선수의 중복 차출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였다. 그렇기에 최강희 감독과 홍명보 감독은 이날 만남을 통해 한국축구와 팬들을 위한 대의명분 아래 다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강희 감독은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홍명보 감독과 많은 의논을 하고 함께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는 한국축구에 중요한 해다. 지난해의 어려웠던 일들을 슬기롭게 이겨내 올해는 팬들에게 사랑 받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신년 인사를 부탁한다.
최강희(이하 최) : 2012년은 한국축구에 중요한 해다. 올림픽이 열리고 A대표팀은 쿠웨이트전을 통해 최종예선을 가고 월드컵에 나가야 한다. 앞으로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홍명보 감독과 많은 의논을 하고 함께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홍명보(이하 홍) :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최강희 감독님께 축하 인사를 전한다. 올해는 한국축구에 중요한 해다. 지난해의 어려웠던 일들을 슬기롭게 이겨내 올해는 팬들에게 사랑 받도록 하겠다.
- 2월에 A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일정이 겹치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최 :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2월 29일 쿠웨이트전 선발 기준은 베테랑과 경험이 많은 선수 위주로 뽑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크게 겹치는 선수가 없을 것이다. A대표팀에 필요한 인원이 있다면 충분히 의논을 하겠다. 30명 내외의 멤버를 추렸을 때 크게 2명 정도다. 2월 29일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선수 선발을 할 것이다.
홍 : 2월 5일 사우디전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우디전 경기 결과가 그만큼 중요하다. 2월 29일 쿠웨이트전은 한국축구가 벼랑 끝에 서있다. 이것은 모두의 성원이 필요하다. 올림픽팀에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 우선 원칙으로 A대표팀에 갈 것이다. 그 전에 올림픽팀이 좋은 결과를 얻으면 발걸음이 가벼워 질 것이다. 2월 29일은 올림픽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가야 하고 충분히 최강희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두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같이 뛰었는데 어떤 기억이 있는가?
최 : 난 고참이었고 홍명보 감독은 새로 대표팀에 들어왔다. 새내기였지만 경기를 잘 했고 주전으로 활약을 많이 했다. 굉장히 좋은 선수, 한국축구를 이끌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지도자로 만났다. 기대를 많이 하는 후배다. 공교롭게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 감독이 돼서 만났다. 항상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둘이서 대화를 많이 하면 도움을 많이 받고 줄 수 있다. 양쪽 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홍 : 그 당시에 막내였다. 최강희 감독님은 최고참이셨다. 포지션상 내가 지시를 했어야 했지만 어렸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10번 중에 3번도 (지시를) 못했는데 3번만 잘했어도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웃음) 얼굴도 쳐다보지 못한 선배님이셨다.
- (최강희 감독에게) 올림픽팀과 어느 선수가 겹칠 것인가?
우선 코칭스태프가 선임이 되어야 한다. 30명 내외로 뽑겠다는 것은 나 혼자의 생각이다. 지금은 동계훈련 기간이다. 선수 선발은 아직 이르다. 코칭스태프는 이번주 내로 매듭을 지을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을 괴롭히려고 8명을 뽑는다고 말했다. (웃음) 그러더니 옆의 코치들이 놀라더라. 올해는 올림픽이 있으니 많이 양보하려고 한다.
- (최강희 감독에게) 박주영에게 주장을 계속 맡길 생각인가?
쿠웨이트전 이후의 생각을 못했다. 그 한 경기에 집중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주장이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A대표팀에서 주장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선수 구성이 되면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겠다. 선수들이 가장 납득할 수 있는 선수로 하는 것이 맞다. 박주영이 한다, 안 한다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 (최강희 감독에게) A대표팀 선발 기준은?
시즌 중이면 선수들을 확인하고 선발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안 된다. 일단 구자철이 합류할 수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못 나가고 있기에 K리그 선수 위주로 뽑는다는 말을 했다. 선수 선발을 K리그에서 한다면 그 동안 봐온 기준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이 선수들을 뽑는다면 동계훈련 기간 동안 컨디션 점검을 해야 한다. 전지훈련지를 찾던지 선수와 통화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최종예선을 가는 게 급하다. 모든 초점을 거기에 맞추고 있다. 나이, 경력 불문하고 K리그나 한국축구에서 최고의 능력을 가진 선수를 뽑아서 2월 29일에 최고의 경기를 하는 게 내 임무다.
- (최강희 감독에게) 박지성과 통화를 했는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내가 지성이에게 걸지 않고 지성이가 내게 축하 전화를 해야 하는데. (웃음) 선수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마음이 없다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 지금 급하다고 은퇴한 선수를 준비 없이 부르면 안 된다. 지금으로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
- (최강희 감독에게) 대표팀에 감독의 철학이 얼마나 들어가나?
주위에서 위기, 벼랑 끝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분위기 반전을 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어떤 팀을 만들겠다, 비전을 얘기해달라 하면 지금을 말 할 수 없다. 큰 틀로 운영할 수 없는 게 쿠웨이트전을 지면 그 뒤는 아무것도 없다. 그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그 경기를 잘 치르면 선수를 살펴볼 시간이 충분하다.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방안은 있다. 쿠웨이트전 이후에 말하는 게 맞다.
- (최강희 감독에게) 라돈치치가 귀화를 고려하는데 쿠웨이트전 발탁 가능성은?
귀화는 민감한 문제다. 정서가 많이 바뀌어 문제는 없을 것이다. A대표팀에 선발하는 것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쿠웨이트전에 귀화시켜서 합류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최종예선을 진출하게 되면 그런 점도 포괄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하겠다.
- (홍명보 감독에게) 킹스컵 명단에 새 얼굴이 없는데 추가 발탁은 없는 것인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한 연령대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로 남은 3번의 최종예선을 치를 것이다.
- (홍명보 감독에게) 중동 2연전 구상은?
사우디전을 승리하고 오만에는 승점을 주지 않아야 한다. 양쪽이 승점을 올리지 못하는 비기는 방안도 생각한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2연전을 모두 승리해서 본선 확정을 지으면 좋지만 마지막 카타르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올림픽팀은 끝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은 미디어에 민감하고 대응도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올림픽팀이 무언가 됐다는 표현은 삼가해줬으면 한다. 우리는 아직 중요한 3경기가 남아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많은 관심이 필요 없을 때도 있다. 끝날 때까지 관심이 없어도 된다. 남은 3경기가 가장 중요하기에 주위에서 됐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과거에 비해 예선을 치르면서 고전한다.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최 : 요즘 세대 선수들에게 힘든 부분이 있다. 지금 대표팀은 분위기, 밸런스가 깨졌다. 팀이 와해될 때보면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다. 지금 대표팀은 하나가 돼 분위기를 만들고 단 한 경기를 집중해서 넘어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뒤 첫 경기를 잘 넘어서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팀을 만들 시간도 있다.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
홍 : 올림픽팀에 어떤 선수는 3년, 어떤 선수는 두 달 전부터 호흡을 맞췄다. 그 동안 여러 과정 속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때로는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고 무기력한 경기도 있었다. 실망스런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자기가 가진 100% 이상의 힘을 다했다. 아직 3경기가 남았지만 올림픽팀 선수들이 보여준 것은 혼을 다한 한국축구다.
- (최강희 감독에게) 박주영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해주고 싶은 말은?
격려, 조언을 해줄 수 있지만 내가 유럽에 가보면 선수가 지도자나 팀을 잘 만나야 한다. 본인의 선택을 잘해야 한다. 우수한 선수도 경기를 못 나가면 자기를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맞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 그 선수가 가진 능력은 충분히 대표팀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필요하면 조언도 하겠다. 계속 주시하고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은 여러 가지로 계속 관찰하고 모였을 때 극복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 (최강희 감독에게) 1, 2월 주요 일정은?
선수 소집은 클럽에 있을 때는 불만이었다. 대표팀 감독이 되면 매일 조금 더 도와달라고 읍소해야 한다. (웃음) 연맹과 협조해야 한다. 연맹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소집 일정을 지켜야 한다. 그런 부분은 잘 조율이 되야 한다. 이번 경기는 중요하기에 연맹, 각 구단 단장님들이 도와줬으면 한다. 2주는 너무 많고 10일 정도를 빼준다면 충분히 2월 29일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시즌 중이면 몸 상태가 살아있기에 3~4일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지금은 동계훈련 기간이고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어서 10일 정도 필요하다. 내 생각이고 조율이 잘 됐으면 한다. 5일에 전북이 소집을 하는데 이취임식을 한다. 이번주에 코칭스태프가 마무리 되면 코치들과 동계훈련지를 방문하고 선발 대상 선수들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 잇는 선수들도 체크해야 할 것이다. 의논을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 (최강희 감독에게) 전북의 신홍기 코치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나?
거의 정했지만 조율을 정할 부분이 있다. 신홍기 코치는 전북에 요구해서 확답을 받았다.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 (홍명보 감독에게) 유망주들의 J리그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내 생각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J리그에서 경기를 계속 뛴다면 좋다. 그러나 어린 유망주들이 일본에서 뛰는 것보다 한국에서 뛰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지금은 제도적인 문제로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데 우리에게는 큰 손실이다. 이 선수들이 여기서 축구를 알리고 성원을 받으며 할 수 있다. 그들의 결정은 동의하지만 안타깝다.
- (홍명보 감독에게) 올림픽팀 맡으면 가장 힘들었고 걱정되는 점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선수 선발이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주일 전까지 이 선수가 우리 팀에서 뛸 수 있을 지, 예를 들면 6월 요르단전도 일주일 전까지 이 선수가 가능한지 나도 몰랐을 정도다. 가능하다고 해도 3일 전에 모였고 전혀 발을 맞추지 못하고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요르단전이 가장 어렵고 위험했던 시기다.
- (최강희 감독에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감독직을 결정 하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한다. 결정을 한 뒤에는 불안하거나 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격도 그렇게 바뀐 것 같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고 여려 조언도 많이 해준다. 걱정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대표팀 맡기로 결정하고도 새벽 1시 반에 깨서 밤을 샜다. 나 자신이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날이 되면서 긍정적이고 자신감도 생겼다. 어떻게 헤쳐나갈 지 생각했다. 전북에서 어려움을 겪고 팀을 만들었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쿠웨이트전을 잘 치르면 여러 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그것만 생각한다.
사진=이연수 기자
최강희, 홍명보 두 감독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강희 감독 취임 후 A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사령탑이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가진 자리였다.
한국축구에서 A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두 대표팀은 항상 협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두 대표팀은 선수의 중복 차출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였다. 그렇기에 최강희 감독과 홍명보 감독은 이날 만남을 통해 한국축구와 팬들을 위한 대의명분 아래 다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강희 감독은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홍명보 감독과 많은 의논을 하고 함께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올해는 한국축구에 중요한 해다. 지난해의 어려웠던 일들을 슬기롭게 이겨내 올해는 팬들에게 사랑 받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신년 인사를 부탁한다.
최강희(이하 최) : 2012년은 한국축구에 중요한 해다. 올림픽이 열리고 A대표팀은 쿠웨이트전을 통해 최종예선을 가고 월드컵에 나가야 한다. 앞으로 A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홍명보 감독과 많은 의논을 하고 함께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홍명보(이하 홍) :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최강희 감독님께 축하 인사를 전한다. 올해는 한국축구에 중요한 해다. 지난해의 어려웠던 일들을 슬기롭게 이겨내 올해는 팬들에게 사랑 받도록 하겠다.
- 2월에 A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일정이 겹치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최 :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2월 29일 쿠웨이트전 선발 기준은 베테랑과 경험이 많은 선수 위주로 뽑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크게 겹치는 선수가 없을 것이다. A대표팀에 필요한 인원이 있다면 충분히 의논을 하겠다. 30명 내외의 멤버를 추렸을 때 크게 2명 정도다. 2월 29일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선수 선발을 할 것이다.
홍 : 2월 5일 사우디전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우디전 경기 결과가 그만큼 중요하다. 2월 29일 쿠웨이트전은 한국축구가 벼랑 끝에 서있다. 이것은 모두의 성원이 필요하다. 올림픽팀에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A대표팀 우선 원칙으로 A대표팀에 갈 것이다. 그 전에 올림픽팀이 좋은 결과를 얻으면 발걸음이 가벼워 질 것이다. 2월 29일은 올림픽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가야 하고 충분히 최강희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두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같이 뛰었는데 어떤 기억이 있는가?
최 : 난 고참이었고 홍명보 감독은 새로 대표팀에 들어왔다. 새내기였지만 경기를 잘 했고 주전으로 활약을 많이 했다. 굉장히 좋은 선수, 한국축구를 이끌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지도자로 만났다. 기대를 많이 하는 후배다. 공교롭게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 감독이 돼서 만났다. 항상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둘이서 대화를 많이 하면 도움을 많이 받고 줄 수 있다. 양쪽 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홍 : 그 당시에 막내였다. 최강희 감독님은 최고참이셨다. 포지션상 내가 지시를 했어야 했지만 어렸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10번 중에 3번도 (지시를) 못했는데 3번만 잘했어도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웃음) 얼굴도 쳐다보지 못한 선배님이셨다.
- (최강희 감독에게) 올림픽팀과 어느 선수가 겹칠 것인가?
우선 코칭스태프가 선임이 되어야 한다. 30명 내외로 뽑겠다는 것은 나 혼자의 생각이다. 지금은 동계훈련 기간이다. 선수 선발은 아직 이르다. 코칭스태프는 이번주 내로 매듭을 지을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을 괴롭히려고 8명을 뽑는다고 말했다. (웃음) 그러더니 옆의 코치들이 놀라더라. 올해는 올림픽이 있으니 많이 양보하려고 한다.
- (최강희 감독에게) 박주영에게 주장을 계속 맡길 생각인가?
쿠웨이트전 이후의 생각을 못했다. 그 한 경기에 집중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주장이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A대표팀에서 주장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선수 구성이 되면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겠다. 선수들이 가장 납득할 수 있는 선수로 하는 것이 맞다. 박주영이 한다, 안 한다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 (최강희 감독에게) A대표팀 선발 기준은?
시즌 중이면 선수들을 확인하고 선발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안 된다. 일단 구자철이 합류할 수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못 나가고 있기에 K리그 선수 위주로 뽑는다는 말을 했다. 선수 선발을 K리그에서 한다면 그 동안 봐온 기준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이 선수들을 뽑는다면 동계훈련 기간 동안 컨디션 점검을 해야 한다. 전지훈련지를 찾던지 선수와 통화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최종예선을 가는 게 급하다. 모든 초점을 거기에 맞추고 있다. 나이, 경력 불문하고 K리그나 한국축구에서 최고의 능력을 가진 선수를 뽑아서 2월 29일에 최고의 경기를 하는 게 내 임무다.
- (최강희 감독에게) 박지성과 통화를 했는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내가 지성이에게 걸지 않고 지성이가 내게 축하 전화를 해야 하는데. (웃음) 선수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마음이 없다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없다. 지금 급하다고 은퇴한 선수를 준비 없이 부르면 안 된다. 지금으로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
- (최강희 감독에게) 대표팀에 감독의 철학이 얼마나 들어가나?
주위에서 위기, 벼랑 끝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분위기 반전을 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어떤 팀을 만들겠다, 비전을 얘기해달라 하면 지금을 말 할 수 없다. 큰 틀로 운영할 수 없는 게 쿠웨이트전을 지면 그 뒤는 아무것도 없다. 그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그 경기를 잘 치르면 선수를 살펴볼 시간이 충분하다.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방안은 있다. 쿠웨이트전 이후에 말하는 게 맞다.
- (최강희 감독에게) 라돈치치가 귀화를 고려하는데 쿠웨이트전 발탁 가능성은?
귀화는 민감한 문제다. 정서가 많이 바뀌어 문제는 없을 것이다. A대표팀에 선발하는 것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쿠웨이트전에 귀화시켜서 합류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최종예선을 진출하게 되면 그런 점도 포괄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하겠다.
- (홍명보 감독에게) 킹스컵 명단에 새 얼굴이 없는데 추가 발탁은 없는 것인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한 연령대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로 남은 3번의 최종예선을 치를 것이다.
- (홍명보 감독에게) 중동 2연전 구상은?
사우디전을 승리하고 오만에는 승점을 주지 않아야 한다. 양쪽이 승점을 올리지 못하는 비기는 방안도 생각한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2연전을 모두 승리해서 본선 확정을 지으면 좋지만 마지막 카타르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올림픽팀은 끝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은 미디어에 민감하고 대응도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올림픽팀이 무언가 됐다는 표현은 삼가해줬으면 한다. 우리는 아직 중요한 3경기가 남아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많은 관심이 필요 없을 때도 있다. 끝날 때까지 관심이 없어도 된다. 남은 3경기가 가장 중요하기에 주위에서 됐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과거에 비해 예선을 치르면서 고전한다.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최 : 요즘 세대 선수들에게 힘든 부분이 있다. 지금 대표팀은 분위기, 밸런스가 깨졌다. 팀이 와해될 때보면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다. 지금 대표팀은 하나가 돼 분위기를 만들고 단 한 경기를 집중해서 넘어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 뒤 첫 경기를 잘 넘어서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팀을 만들 시간도 있다.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
홍 : 올림픽팀에 어떤 선수는 3년, 어떤 선수는 두 달 전부터 호흡을 맞췄다. 그 동안 여러 과정 속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때로는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고 무기력한 경기도 있었다. 실망스런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자기가 가진 100% 이상의 힘을 다했다. 아직 3경기가 남았지만 올림픽팀 선수들이 보여준 것은 혼을 다한 한국축구다.
- (최강희 감독에게) 박주영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해주고 싶은 말은?
격려, 조언을 해줄 수 있지만 내가 유럽에 가보면 선수가 지도자나 팀을 잘 만나야 한다. 본인의 선택을 잘해야 한다. 우수한 선수도 경기를 못 나가면 자기를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맞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 그 선수가 가진 능력은 충분히 대표팀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앞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필요하면 조언도 하겠다. 계속 주시하고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은 여러 가지로 계속 관찰하고 모였을 때 극복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 (최강희 감독에게) 1, 2월 주요 일정은?
선수 소집은 클럽에 있을 때는 불만이었다. 대표팀 감독이 되면 매일 조금 더 도와달라고 읍소해야 한다. (웃음) 연맹과 협조해야 한다. 연맹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소집 일정을 지켜야 한다. 그런 부분은 잘 조율이 되야 한다. 이번 경기는 중요하기에 연맹, 각 구단 단장님들이 도와줬으면 한다. 2주는 너무 많고 10일 정도를 빼준다면 충분히 2월 29일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시즌 중이면 몸 상태가 살아있기에 3~4일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지금은 동계훈련 기간이고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어서 10일 정도 필요하다. 내 생각이고 조율이 잘 됐으면 한다. 5일에 전북이 소집을 하는데 이취임식을 한다. 이번주에 코칭스태프가 마무리 되면 코치들과 동계훈련지를 방문하고 선발 대상 선수들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 잇는 선수들도 체크해야 할 것이다. 의논을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 (최강희 감독에게) 전북의 신홍기 코치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나?
거의 정했지만 조율을 정할 부분이 있다. 신홍기 코치는 전북에 요구해서 확답을 받았다.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 (홍명보 감독에게) 유망주들의 J리그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내 생각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J리그에서 경기를 계속 뛴다면 좋다. 그러나 어린 유망주들이 일본에서 뛰는 것보다 한국에서 뛰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지금은 제도적인 문제로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데 우리에게는 큰 손실이다. 이 선수들이 여기서 축구를 알리고 성원을 받으며 할 수 있다. 그들의 결정은 동의하지만 안타깝다.
- (홍명보 감독에게) 올림픽팀 맡으면 가장 힘들었고 걱정되는 점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선수 선발이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주일 전까지 이 선수가 우리 팀에서 뛸 수 있을 지, 예를 들면 6월 요르단전도 일주일 전까지 이 선수가 가능한지 나도 몰랐을 정도다. 가능하다고 해도 3일 전에 모였고 전혀 발을 맞추지 못하고 나갔다. 지금 생각하면 요르단전이 가장 어렵고 위험했던 시기다.
- (최강희 감독에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감독직을 결정 하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한다. 결정을 한 뒤에는 불안하거나 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격도 그렇게 바뀐 것 같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고 여려 조언도 많이 해준다. 걱정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대표팀 맡기로 결정하고도 새벽 1시 반에 깨서 밤을 샜다. 나 자신이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날이 되면서 긍정적이고 자신감도 생겼다. 어떻게 헤쳐나갈 지 생각했다. 전북에서 어려움을 겪고 팀을 만들었다.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쿠웨이트전을 잘 치르면 여러 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그것만 생각한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