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물오른 뎀바 바, 이 남자를 주목하라
입력 : 2012.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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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프리미어리그 무대 위에 뎀바 바(26, 뉴캐슬) 경계령이 내려졌다.

뉴캐슬은 4일(이하 현지시간)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3-0으로 완파했다. 2001년 이후 맨유를 상대로 단 한 차례 승리도 거두지 못했던 뉴캐슬로썬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승리의 초대장은 뎀바 바였다. 아메오비와 투톱을 이룬 그는 189cm, 84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활용해 안정된 볼키핑을 선보였고 순간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도 위력적이었다. 전반 33분에는 팀 크롤 골키퍼의 골킥에 이은 숄라 아메오비의 헤딩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오 퍼디난드가 그를 막아섰지만 반박자 빠른 움직임에 무너지고 말았다. 뎀바 바의 선제골이 터진 후 경기의 흐름은 급격히 뉴캐슬 쪽으로 기울어졌다. 경기 후 패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상대 공격수 두 명이 상당히 크고 강했기 때문에 수비가 쉽지는 않았다"라고 뎀바 바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지난해 1월 이적시장에서 독일 무대를 떠나 웨스트햄으로 이적한 뎀바 바는 12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트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신분(FA)으로 뉴캐슬에 입단했다. 앤디 캐롤의 리버풀 이적으로 상심에 빠졌있던 뉴캐슬 팬들은 당시만해도 그에게 커다란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무적(無籍)이었던 뎀바 바는 시간이 갈수록 무적(無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블랙번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거둔 두 차례 해트트릭을 비롯해 총 15골(19경기)을 기록했다. 득점 선두인 아스널의 로빈 판 페르시(20경기 17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상이다.

또한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활약하던 시절에 세운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14골)을 넘어섰으며 뉴캐슬이 정규리그에서 터트린 총 득점(29골) 중 절반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메디컬테스트에서 무릎에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입단 협상을 철회했던 스토크시티 관계자들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면 뉴캐슬은 예상치 못한 대박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캐슬의 알란 파듀 감독은 뎀바 바에게 '레전드' 앨런 시어러의 상징인 등번호 9번을 주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을 정도. 그는 "뎀바 바가 이렇게 잘할 줄 알았다면 그에게 9번을 주었을 것이다. 그는 모든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올 시즌 그의 합류는 우리에게 큰 보너스나 다름없다"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러나 뉴캐슬은 뎀바 바와 잠시 이별을 맞이한다. 뎀바 바가 오는 21일 가봉과 적도기니에서 열리는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세네갈 대표팀의 일원으로 차출됐기 때문이다.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그의 이탈은 뉴캐슬에게 깊은 탄식을, 상대팀들에게는 안도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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