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죽지 않은 노장...넥센 송지만, 나이 잊은 번트
입력 : 2013.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넥센 베테랑 송지만이 천금 같은 번트 안타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넥센이 2-1로 승리했다. 넥센은 연장 11회초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가 승리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그 밑바닥엔 넥센 베테랑 송지만의 기습번트가 있었다.

1-1로 팽팽하던 양 팀의 대결은 연장 11회까지 이어졌다. 11회초 넥센 공격의 선두타자는 송지만. 송지만은 NC 투수 손민한의 초구를 기습 번트해 절묘하게 3루 라인으로 타구를 보냈다. 번트를 예상 못한 NC의 내야진은 송지만이 1루 밟는 장면을 그냥 바라봐야만 했다.

이후 송지만은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고 이어지는 1사 1,2루에서 김민성의 적시타 때 유재신이 홈을 밟으며 결승득점을 만들었다. 송지만의 베테랑다운 기습번트가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송지만은 올해 40살의 노장이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 중에 송지만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최향남(42), 최동수(42), 류택현(42), 박경완(41) 정도다. 베테랑중에 베테랑이다.

199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송지만은 2003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그 해 현대를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리는데 활약했다. 이후 송지만은 모기업인 현대가 IMF 사태에 휩쓸리면서 기울어져 가는 팀의 운명을 같이 했다. 현대가 히어로즈로 재창단될 때도 지금은 은퇴한 이숭용(현 XTM 해설위원)과 팀의 맏형으로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송지만의 팀을 위한 헌신은 넥센이 이날까지 버텨온 원동력이기도 했다.

40살 넘고 기습 번트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송지만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소문나있다. 이날 번트안타를 성공시킨 송지만은 이 번트안타를 위해 이제까지 준비해왔다고 외치는 듯 했다. 넥센이 베테랑 송지만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4강을 수성하고 창단 첫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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