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지금은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웨일스와의 졸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에서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FIFA 랭킹이 28위인 한국은 35위인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볼 점유율이 61%였음에도 한국은 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유효 슈팅 4개를 시도한 웨일스와 대조적인 수치였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좋은 시험이었고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며 “11월에 시작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해서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스타일에 대한 비판에 대해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의 능력과 역량을 확인하고 관찰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중요하다.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코칭스태프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국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황금 세대를 구축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튼) 등은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며 소속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게 아닌 결과를 내야 한다. 아시안컵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만 현재까지 클린스만호의 행보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여전히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는 점을 넘어 경기력조차 벤투호 시절보다 퇴보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7일 “6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 언론과 팬들은 새로운 감독과 그를 해고해 새로운 감독과 아시안컵을 준비하길 바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지금 클린스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한국 대표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감독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한국에서의 지도자 생활이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