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대구의 왕' 세징야, ''승강 PO? 지나간 일일뿐…올해도 최상 컨디션 기대''
입력 : 2025.0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연희로] 배웅기 기자= 어느덧 대구FC 10년 차를 맞이한 세징야(35)가 올 시즌 최상의 컨디션을 약속했다.

세징야는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대구에 둥지를 튼 세징야는 입단 첫 시즌 승격을 이끌며 맹활약을 펼쳤고, 이후 K리그1 통산 226경기 88골 58도움(K리그2·플레이오프 포함 시 264경기 102골 66도움)을 올리며 구단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했다. 대구는 창단 이래 첫 FA컵(現 코리아컵)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은 대구와 세징야에게 찾아온 첫 위기였다. 시즌 중 최원권(베트남 국가대표팀 코치)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지휘봉을 내려놓은 대구는 박창현 감독이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때가 지나버린 상황이었다.

11위(38경기 9승 13무 16패·승점 40)로 겨우 다이렉트 강등을 피한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추락해 충남아산FC와 운명을 건 승부를 벌였고, 1·2차전 합산 스코어 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잔류를 확정 지었다. 세징야는 무려 3골을 터뜨리며 잔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세징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 사실상 대구에서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2023년 이후 잠시 내려놓은 주장 완장도 다시금 주워들었다. 팬들이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 '대구iM뱅크PARK 동상'이 될 준비를 마쳤다.

대구는 16일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PARK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을 3일 앞둔 13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세징야와 짤막한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세징야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주장이 아닐 때와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 같다. 항상 하던 대로 책임감이 따를 것 같고 선수들을 더욱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원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충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리그1은 올 시즌 외국인 주장이 3명으로 늘어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기존의 완델손(포항스틸러스)에 이어 린가드(FC서울)와 세징야가 중책을 맡았다. 이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다. 대한민국 선수들과 연결고리 역할을 잘 수행한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절친' 에드가가 주장 완장을 탐내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감독님의 픽이다.(웃음) 아시다시피 에드가는 지난해 C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오히려 코치 욕심이 더욱 크지 않을까 싶다"고 답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세징야는 매 시즌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무색하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역시 태국 전지훈련 간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라마스가 대구로 돌아왔다.

세징야는 "라마스가 먼저 연락이 와 대구로 돌아오고 싶다고 하더라. 저희가 미드필드진에 좋은 선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라마스라면 더욱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 제가 직접 구단에 의사를 여쭤봤다. 다행히도 긍정적 답변이 나왔다. 대구에서 이미 성공한 이력이 있고 솔선수범할 수 있는 선수라 구단에서도 크게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세징야는 새로운 시즌 각오를 전해달라는 부탁에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불상사가 생겼다. 이제는 지나간 일일뿐이다. 올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몸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전지훈련에서 준비한 축구를 잘 보여준다면 좋은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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