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올려?' 하주석, 퓨처스리그에서 '미쳐 날뛴다'...4경기 연속 멀티히트-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입력 : 2025.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하주석(31·한화 이글스)이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하주석은 26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3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초구부터 큰 스윙을 돌렸다. 2구와 3구 높은 볼을 골라냈고, 이후 애매하게 빠지는 공들을 커트하며 승부를 끈질기게 이어갔다. 결국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간 하주석은 몸쪽 꽉 찬 패스트볼을 좌익수 방면 안타로 연결했다.


하주석은 3회 말 1사 주자 2루 득점권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볼 두 개를 침착하게 지켜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주석은 존에 들어온 상대 변화구를 간결하게 받아쳤고 타구는 중견수 앞에 뚝 떨어졌다. 중견수 강현구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글러브에 맞고 흐르면서 안타로 기록됐다.

하주석의 안타로 3루까지 파고든 주자 송호정은 다음 타석 장규현의 땅볼 타구에 홈을 밟으며 1-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5회 리드오프로 나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하주석은 다음 타석이었던 6회 2아웃 상황 볼넷을 골라 나가며 경기 3번째 출루에 성공했고, 대주자 배승수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한화 타선은 하주석의 2안타를 포함 총 15안타를 몰아치며 8득점을 뽑아냈다. 반면 두산은 8회 초 늦은 추격에 나서 2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고, 경기는 8-3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그야말로 퓨처스를 폭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주석의 안타 행진은 21일 고양 히어로즈전부터 5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6타수 3안타), 23일(3타수 2안타), 25일(3타수 2안타)에 이어 26일 경기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이날 활약으로 하주석의 퓨처스 타율은 0.555까지 상승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공수에서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1년 총액 1억 1,000만 원의 아쉬운 FA 계약을 맺고 한화에 잔류한 하주석은 이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시작으로 개막전 1군 엔트리에도 합류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50억 FA'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물론이고 내야 백업 역할을 맡은 이도윤, 황영묵 등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최근 몇 년간 음주운전 징계와 부상 등으로 실전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그에게 구단도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이쯤 되면 말이 달라진다. 한화는 지난 22일과 23일 KT 위즈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각각 4점씩을 뽑는 데 그쳤다. 25일 LG 트윈스전에는 경기 내내 2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하며 영봉패를 당했다. 전체적으로 타선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고 혈을 뚫어줄 만한 타자가 부족하다. 안정적인 수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별 의미가 없다.

하주석의 무력시위가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시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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