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향에 153km 강속구 펑펑→멱살 논란→생애 첫 이적'... 2024년 절호의 기회 왔다, 커리어하이 찍을까
입력 : 2024.0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문용익.
문용익.
문용익.
문용익.
고등학교 때까지 유격수로 활약하다가 대학으로 진학한 뒤 투수로 전향했다. 이미 유격수로 활약할 때부터 강력한 어깨를 자랑했던 그는 투수로 전향하자 강속구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가 생애 처음 프로 무대에서 이적을 경험한 투수. 2024시즌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뛸 파이어볼러 문용익(29)이다.

KT 위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보냈다. 김재윤은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의 계약에 합의하며 '삼성맨'이 됐다.

비록 클로저가 빠져나갔지만, 업계에서는 KT를 내년 시즌 LG 트윈스의 우승 경쟁에 있어서 강력한 대항마로 꼽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라는 막강 외인 원투 펀치를 눌러 앉힌 가운데, 고영표와 엄상백이 토종 선발로 버티고 있다. 여기에 소형준이 올해 여름 목표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불펜에서도 아직 내부 FA 주권이 미계약자로 있긴 하지만, 김재윤의 이탈 정도를 제외하면 큰 전력 손실이 없다. 무엇보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한 박영현이 당장 마무리 투수로 승격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던 손동현을 비롯해 이상동 역시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 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베테랑' 우규민을 영입한 것도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또 다른 불펜 후보가 있으니, 바로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온 문용익이다.

문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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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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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초-양천중-청원고-세계사이버대를 졸업한 문용익은 2017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2019년 정식 선수로 전환한 문용익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21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가 2021시즌부터 3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75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4를 마크했다. 총 72⅔이닝 동안 60피안타(5피홈런) 44볼넷 5몸에 맞는 볼 54탈삼진 37실점(31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문용익은 단 1승을 거뒀는데, 공교롭게도 KT를 상대로 따낸 승리였다. KT 상대로 지난 시즌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4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강했다. 그래서 '투수 조련사' 이강철 KT 감독의 눈에 들어왔던 것일까. KT는 주저함 없이 김재윤의 보상 선수로 문용익을 선택했다.

문용익은 지난해 팬들 사이에서 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5월 16일 대구 KIA전. 문용익이 8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런데 정현욱 투수코치가 다소 과격하면서도 장난스럽게 멱살을 잡았는데, 이 장면이 오해를 사면서 논란으로 번진 것. 하지만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격의 없는 사제지간이다. 당시 투구 내용에 따른 커피 내기를 하고 있었는데, 서로 다른 생각을 말하다가 그런 장면이 나왔던 것이다.

문용익의 최대 강점은 묵직한 강속구다. 최고 구속 153㎞에 달하는 빠른 속구를 뿌린다. 여기에 각이 큰 슬라이더도 장착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문용익 지명 후 스타뉴스에 "RPM(Revolutions Per Minute·분당 공전 수)이 2500 정도 나온다. 이는 KBO 리그 전체 우완 투수 기준, 상위 8% 정도에 속하는 기록이다. 슬라이더 역시 헛스윙 유도 비율이 높다"면서 "현장의 지도를 받으면 충분히 1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문용익은 사실상 1군 무대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영입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KT 이적은 문용익의 야구 인생에서도 분명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2022시즌 개인 최다인 37⅔이닝을 소화했을 뿐이다. 과연 문용익이 KT에서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KT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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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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