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최동훈 감독이 영화 ‘외계+인’을 둘러싼 호불호 반응에 대해 입을 열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날 최동훈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20년째가 됐더라. 멋있는 애도 있고, 근사한 애도 있지만 이 영화는 우여곡절도 많고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개봉을 앞둔 ‘외계+인’ 2부를 언급했다.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외계+인’ 1부는 개봉 당시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다만 최근 넷플릭스 등 여러 OTT를 통해 공개되면서 개봉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뿜기도.
이와 관련해 최동훈 감독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변화된 OTT 환경이 저에게 큰 힘이 되긴 했다. 힘내라는 사람도 많았고, 그게 2부를 작업할 때 큰 힘이 되긴 했다. 망했으나 완전히 망한 건 아니구나”라며 “2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정말 그런가? 제작보고회때도 말했던 것처럼 2부를 열심히 만들지않으면 미안한 분들이 많았다. 관객도 그렇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도 않고 후회를 남기기도싫고 그게 관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동훈 감독이 생각하기에 1부의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는 “제가 시간 재배치를 좋아하고, 그런 구성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런 스토리 중에서 1부가 과거, 현재의 맥락이 잡혀가는 영화고, 비밀이 마지막 시퀀스에 풀린다”며 “새로운 방식이었으나, 너무 파격적이었나? 하여튼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저는 뭔가 새로운걸 해보자. 스페셜 한걸 해보자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간 거에 대해서는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2부는 52번째 편집본이 개봉된다고.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냐는 물음에 최동훈 감독은 “첫번째는 시나리오 상 현대와 과거가 네번정도 왔다갔다 한다. 그걸 두번으로 줄였다. 그걸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줄인게 아니라 편집을 다 해봤다. 플롯을 유지한채 그걸 만들고 보고, 다른 플롯을 만들고 싶어서 과거를 길게 가고 현대는 한번만 넣는 버전으로 만들고. 그걸 여러번 하면서 뇌를 속이면서 만드는 거다. 과거로 시작하는게 몰입하기가 쉬웠다. 원래 현대가 시작됐을 때 이야기를 천천히 푸는데, 거길 천천히 풀어가면 산을 오르다가 시내로 빠지는 것 같아서 그 장면을 재촬영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시나리오를 다시 써서 재촬영을 하루 했다. 모자란 장면을 원래 문경에서 찍어야하는 걸 서울숲에서 찍고 하루만에 재빨리 촬영하고 이 방식을 만들었다. 지금 2부의 이 구성이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능파의 등장을 어디에 넣는냐. 그리고 현대가 시작할때 능파의 존재를 알려주느냐. 그게 저한테 키포인트 같은 게 되긴 했다”고 전했다.
재촬영을 전해들은 배우 이하늬 반응은 어땠을까. 최 감독은 “재촬영을 결심하고 이하늬 배우한테 ‘지금 무슨 작품을 찍고 있냐. 지금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봤다. 근데 하늬 배우가 ‘저는 뭐든 다 할 수 있어요’라고 하더라”고 당시 나눈 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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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