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외계+인'의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이 2부 편집 과정 속 노력한 과정과 마음에 남는 반응을 밝혔다.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의 최동훈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의 후속편으로, 큰 기대 속에 개봉했지만,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동훈 감독의 첫 흥행 실패였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영화감독의 운명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성공이나 실패나 다 과정이라는 걸 느꼈다. 1부가 끝나고 나서 그게 끝이 아니고, 저에게는 2부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동력을 찾아야 했다. 근데 OTT로 본 관객들의 반응을 듣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반 작업을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타짜'는 4주 안에 끝냈어야 했고, 영화가 커지다 보니까 후반 작업 기간이 늘어났는데 그렇다고 1년 반 동안 할 줄은 몰랐다"며 영화라는 게 결과가 너무 중요하고, 그걸 떼놓을 수는 없다. 근데 내가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껴서 좋았다. '내가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했지'라며 모니터링도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며 "저도 제 영화에 만족해야 하지만, 관객들도 만족해야 하고, 그게 감독으로서 예의라고 생각했다. 도사 나오는 영화를 찍다 보니까 '도를 닦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외계+인' 2부는 편집 버전만 52개. 최동훈 감독은 "편집실에서 편집하고, 집에 와서 그걸 봤다. 나는 이 영화를 만든 사람도 아니고, 지나가다 본 사람이라고 뇌를 속이는 것"이라며 "그러고는 빈틈을 발견하면 다음 날 편집실 가서 일주일 동안 다시 편집하는 과정을 150번 동안 반복했다. 중복되면 안 되고, 너무 설명적이어도 안 되게 이어져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펙터클한 어드벤처라도 중간중간 숨은 쉬면서 봐야 한다. 바쁘게 따라가다가도 한 번쯤 웃거나 긴장감을 늘리면서 템포를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감독은 "2부 작업하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더라. 근데 리뷰도 재밌고, 시사회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관람객 평들이 너무 재밌었다"며 "떡밥을 다 회수했다는 반응이 너무 좋았고, 오늘도 봉준호 감독님하고 잠깐 만나서 얘기하고 왔는데 감독님이 '최동훈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는 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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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 / 사진=CJ ENM |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의 최동훈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의 후속편으로, 큰 기대 속에 개봉했지만,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동훈 감독의 첫 흥행 실패였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영화감독의 운명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성공이나 실패나 다 과정이라는 걸 느꼈다. 1부가 끝나고 나서 그게 끝이 아니고, 저에게는 2부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동력을 찾아야 했다. 근데 OTT로 본 관객들의 반응을 듣는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반 작업을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타짜'는 4주 안에 끝냈어야 했고, 영화가 커지다 보니까 후반 작업 기간이 늘어났는데 그렇다고 1년 반 동안 할 줄은 몰랐다"며 영화라는 게 결과가 너무 중요하고, 그걸 떼놓을 수는 없다. 근데 내가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껴서 좋았다. '내가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했지'라며 모니터링도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며 "저도 제 영화에 만족해야 하지만, 관객들도 만족해야 하고, 그게 감독으로서 예의라고 생각했다. 도사 나오는 영화를 찍다 보니까 '도를 닦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외계+인' 2부는 편집 버전만 52개. 최동훈 감독은 "편집실에서 편집하고, 집에 와서 그걸 봤다. 나는 이 영화를 만든 사람도 아니고, 지나가다 본 사람이라고 뇌를 속이는 것"이라며 "그러고는 빈틈을 발견하면 다음 날 편집실 가서 일주일 동안 다시 편집하는 과정을 150번 동안 반복했다. 중복되면 안 되고, 너무 설명적이어도 안 되게 이어져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펙터클한 어드벤처라도 중간중간 숨은 쉬면서 봐야 한다. 바쁘게 따라가다가도 한 번쯤 웃거나 긴장감을 늘리면서 템포를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감독은 "2부 작업하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더라. 근데 리뷰도 재밌고, 시사회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관람객 평들이 너무 재밌었다"며 "떡밥을 다 회수했다는 반응이 너무 좋았고, 오늘도 봉준호 감독님하고 잠깐 만나서 얘기하고 왔는데 감독님이 '최동훈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는 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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