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복귀' 크로스, 음바페에 '한 수' 가르쳤다 '최고 평점+경기 MVP'... 독일, 적지서 프랑스 2-0 제압
입력 : 2024.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토니 크로스(가운데)가 2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평가전에서 상대 태클을 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니 크로스(가운데)가 2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평가전에서 상대 태클을 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독일이 3년 만에 복귀한 토니 크로스를 앞세워 프랑스에 승리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유럽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다요 우파메카노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독일도 토니 크로스, 카이 하베르츠, 일카이 귄도안, 자말 무시알라 등이 출전했다.

독일이 경기 시작 7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아크서클 뒤에서 볼을 잡은 비르츠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삼바 골키퍼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볼을 멍하니 바라볼 정도로 완벽한 슈팅이었다.

양 팀은 여러 차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20분 튀랑이 페널티박스 지역에서 흘러나온 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살짝 떴다.

음바페의 첫 슈팅이 터졌다. 전반 22분 동료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이어 전반 30분 박스 안까지 돌파 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을 시도했지만 슈테겐 골키퍼의 팔에 걸렸다.

전반 31분에는 바이에른 뮌헨 동료 사이인 무시알라가 박스 안에서 슛을 때리자 이를 우파메카노가 가볍게 막아냈다.

프랑스는 전반전 점유율에서 44-56으로 약간 밀렸지만 슈팅은 7-4로 공격에서 우위를 보였다.

조슈아 키미히(왼쪽)와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AFPBBNews=뉴스1
조슈아 키미히(왼쪽)와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AFPBBNews=뉴스1
토니 크로스(왼쪽). /AFPBBNews=뉴스1
토니 크로스(왼쪽). /AFPBBNews=뉴스1
독일이 후반 초반부터 프랑스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분 하베르츠가 박스 안에서 동료의 낮은 크로스를 왼발로 잡아놓고 오른발로 슛을 때렸지만 골대 옆으로 흘렀다.

2분 뒤 독일의 추가골이 터지며 점수는 2-0이 됐다. 후반 4분 비르츠가 전방으로 뛰는 무시알라를 향해 전진패스를 찔렀다. 무시알라는 골키퍼를 제친 뒤 골문으로 쇄도하는 하바르츠에게 볼을 내줬다. 하베르츠가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는 후반 초반 수비수를 빼고 테오 에르난데스, 올리비에 지루 등 이름값 있는 공격수들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중원에서 최전방까지 볼배급이 막히며 이들에게 좀처럼 기회가 가지 않았다. 음바페가 꾸준하게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프랑스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43분 음바페의 크로스를 미텔슈테트가 잘못 걷어내 자신의 팔에 맞았다. 볼이 골문으로 향하는 찰나 뤼디거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어 뎀벨레가 슛을 때렸지만 볼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프랑스 선수들은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추가시간까지 프랑스의 공격을 잘 막아낸 독일이 결국 적지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9월 프랑스와 홈 경기에 이어 2연승이다. 의미 있는 기록도 탄생했다. 독일이 무려 1년 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한 것. 독일은 지난해 3월 페루전 2-0 승리 이후 1년 동안 2승2무6패라는 부진을 겪었지만 이날 프랑스를 원정에서 잡으며 전차군단의 자존심을 살렸다.

자말 무시알라(왼쪽 두 번째)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자말 무시알라(왼쪽 두 번째)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슈아 키미히(왼쪽)와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조슈아 키미히(왼쪽)와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교수님, 패스마스터 등 여러 별칭을 가진 크로스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A매치에 복귀했다. 그는 유로 2020 16강 탈락 후 독일 대표팀에서 은퇴하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 집중했지만 유로 2024를 앞두고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킥, 정확한 패스를 지닌 크로스는 21세기형 미드필더의 교과서로 불린다. 34살에도 레알과 라리가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크로스는 4-2-3-1 포메이션에서 3선 미드필더로 나와 공수를 조율했다. 후반 45분 교체될 때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 성공(121회)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5%(121/128)에 달했다. 이밖에 어시스트 1개, 기회 창줄 1회, 태클 성공 3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9회, 별 경합 승리 6회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크로스에게 최고 평점(8.7)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최근 튀르키예, 오스트리아 등 한 수 아래 팀들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독일은 강호 프랑스를 잡으며 A매치 2연패를 끊었다. 오는 27일 안방에서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자말 무시알라(왼쪽)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AFPBBNews=뉴스1
자말 무시알라(왼쪽)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