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오래하니까 세운 기록인 거죠.”
자신은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큰 일이 아닌 것 처럼 부끄러워 했지만, LCK 역사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기는 대기록이었다. ‘중꺽마’로 이름을 떨치기 이전에 그의 애칭은 ‘1인 군단’이었다. ‘1인 군단’이라는 그의 애칭에 잘 어울리는 대기록이 수립됐다.
‘1인 군단’으로 불리는 ‘데프트’ 김혁규가 LCK 리그 사상 원거리 딜러로서는 처음으로 4000 어시스트의 금자탑을 세웠다.
‘데프트’ 김혁규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광동과 정규시즌 최종전 경기 1세트서 리그 역사상 통산 6번째 4000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원딜로는 최초의 4000 어시스트.
2013년 데뷔 이후 11년 간 쌓아올리면서 만든 대기록으로 LPL에서 뛴 2년이라는 기간을 고려하면 그 가치는 더 빛을 발하는 큰 기록이었다.
김혁규는 “사실 오래 하면 당연히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나 보다 더 오래하는 선수가 생긴다면 이제 원딜 포지션 중에서는 그냥 당연히 깨지는 기록이라 생각해서 크게 의미는 두고 있지 않다”고 겸손하게 원딜 4000 어시스트 달성 소감을 전했다.
그의 관심 역시 개인 기록 보다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승리하고, 플레이오프 초읽기로 담금질을 하고 있는 팀의 경기력이었다. 팀 내 최고참 답게 고점과 저점 차이, 기복 문제에서 빠지지 않는 팀의 문제점을 짧은 시간에 간결하게 요약해 들려줬다.
“플레이오프 이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해서 좋다. 경기 내용에서도 개개인의 실수들을 제외하면 팀적으로 괜찮은 모습이 나왔다. 더 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웃음). 우리는 경기를 다 같이 이해 하고, 그리고 픽 같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양쪽의 밴픽이 완성이 되면 상대적으로 강점을 생각하고, 경기를 수행해야 하는데, 픽을 받고 나서 딱딱하게 경기에 임했던 적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우리 조합과 상대방 조합을 비교하고, 상대적인 강점을 찾아내 잘 수행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4000 어시스트 달성을 넘어 어느 정도 시점까지 기록을 올리고 싶냐는 물음에 김혁규는 “사실 당장 내일도 모르는 인생이라 어느 정도까지 할 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어 넘기기도.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에 대한 질문에 김혁규는 “개인적으로는 이제 디플러스 기아랑 만나게 될 것 같다. DK라는 팀 자체가 1위 팀과 비교해봐도 초중반 설계 면에서는 오히려 잘하면 잘하지, 부족하다고 생각을 안한다. 그런 점을 조심해야 될 것 같다. 대신 초반 유리한 점을 후반까지 매끄럽게 이끌어 가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서 후반 한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DK의 초반 설계를 조심해야 한다고 평했다.
김혁규는 “플레이오프는 새로운 버전으로 경기에 임한다. 준비하는 기간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플레이오프 출사표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