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쓰이 유키(29)가 유격수 김하성(29)의 수비에 굳은 믿음을 보였다.
마쓰이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와 5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7억원)에 계약한 일본프로야구 특급 좌완 마무리투수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501경기(659⅔이닝)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고 통산 9이닝당탈삼진이 11.73에 달할 정도로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빼어나다. 2021년 43경기(43이닝)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지난해도 59경기(57⅓이닝) 2승 3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마쓰이는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서울 시리즈에서 2경기(1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마쓰이는 최고 구속은 92.9마일(149.5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스플리터, 스위퍼, 커브 등 변화구가 헛스윙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던 마쓰이는 서울 시리즈에서는 7타자를 상대하며 탈삼진을 하나밖에 잡지 못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보다는 탈삼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야수들의 도움이 중요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마쓰이의 뒤를 지킬 예정이다. 2014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은 KBO리그 통산 891경기 타율 2할9푼4리(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OPS .866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유격수로 활약했다. 2020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7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19경기 타율 2할4푼5리(1322타수 324안타) 36홈런 153타점 169득점 56도루 OPS .708을 기록한 김하성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4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에는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올 시즌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은 김하성은 지난 20일 개최된 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옛 홈구장 고척돔 그라운드를 밟으며 금의환향했다. 팬들의 엄청난 환호성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한 김하성은 이날 시포를 맡아 시구자 박찬호의 공을 받기도 했다. 서울 시리즈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만 2개를 골라냈지만 수비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김하성의 수비를 그라운드에서 직접 지켜본 마쓰이는 “김하성은 슈퍼 플레이어 아닌가. 내가 야수는 아니지만 김하성 선수가 뒤에 있으면 어디로 가더라도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김하성의 수비에 신뢰를 보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