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원래는 하던대로 하려고 했는데, 센티넬즈가 라우드식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하면 어떻게 이겨야 할지 알고 있었다. 후반전에는 조금 더 수비적으로 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침착하지만 희열이 느껴졌다. '솔로' 강근철 젠지 감독은 결승전 기선 제압의 비결로 상대 전술을 간파한 뒤 대처라고 설명했다. 정말 쫓고 쫓기는 숨가쁜 추격전이 계속됐다. 손에 땀을 쥐는 초접전 끝에 젠지가 센티넬즈의 전술을 분쇄하며 결승전 기선을 제압했다.
젠지는 25일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카사 데 캄포 ‘마드리드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VCT’ 마스터스 마드리드 결승전 센티넬즈와 1세트 '브리즈'에서 숨막히는 추격전 끝에 13-8(7-5, 6-3)로 따돌리고 서전을 승리했다.
공격으로 전반전을 시작한 젠지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피스톨 라운드인 1라운드와 연달아 이어진 2라운드까지 상대를 전멸시키면서 사기를 올렸다. 하지만 센티넬즈가 3라운드 스파이크를 해체하면서 접전으로 흘러갔다. 젠지가 한 개 라운드를 승리하면 센티넬즈가 한 개 라운드를 쫓아가면서 경기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젠지가 8라운드와 9라운드를 연달아 잡아내고 6-3으로 달아났지만, 센티넬즈는 10라운드 만회 이후 12라운드부터 후반전 13, 14라운드까지 연거푸 삼 개 라운드의 점수를 챙기면서 라운드 스코어의 균형을 7-7로 맞췄다. 결국 8-8 상황으로 연장전을 의식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젠지의 후반 집중력이 승패를 갈랐다. 강근철 감독의 말처럼 센티넬즈의 의도를 파악한 젠지는 단단하게 진영에서 포지션을 잘 지키면서 17라운드부터 네 개 라운드를 연속으로 승리하면서 13-8로 1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