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박지환(19)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박지환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해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아쉽게 데뷔 첫 타석에 나서지는 못했다.
세광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고교 통산 69경기 타율 3할6푼7리(188타수 69안타) 2홈런 35타점 53득점 23도루 OPS 1.015를 기록한 박지환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0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했다. 야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지명을 받았다.
SSG가 신인선수들은 모두 퓨처스 캠프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퓨처스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한 박지환은 1군 투어를 위해 대만 연습경기에 출전했다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이숭용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시범경기에서는 8경기 타율 2할3푼5리(17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 OPS .65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형신인에 목말라 있는 SSG는 박지환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박지환은 결국 지난 22일 발표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고졸 신인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1년 정상호, 2004년 임훈 이후 박지환이 구단 역대 세 번째다. 임훈 이후 무려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야수가 등장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23일 개막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안상현이 시범경기 막판에 부상을 당해서 일주일 정도 경기를 하지 못했다. 몸상태는 좋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서 아쉽게 빠졌다. 박지환을 한 번 써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들 말렸다. 개막전이고 이 친구가 잘하면 다행인데 혹시라도 못하면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김성현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지환은 아쉽게 개막전 데뷔 기회를 놓쳤지만 이숭용 감독의 신임을 얻은 모습이다.
박지환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처음에 1군 엔트리에 들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20년 만에 고졸 신인야수가 엔트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더 놀랐고 뿌듯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페이스도 올라오고 적응도 된 것 같아서 기대는 했는데 정말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서 기쁘다”라고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지명 당시보다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근육량이 늘고 몸이 단단해졌다”라고 말한 박지환은 “그 때는 마른 체형에 근육도 많이 없었다. 지금은 체중을 생각만큼 늘리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근육은 많이 붙었고 체격도 조금 생긴 것 같다”라고 몸상태를 이야기했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이 데뷔전에 너무 큰 부담을 가질까봐 우려했다. 하지만 박지환은 “나는 그렇게 긴장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감독님의 결정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관중이 많은 야구장에서 야구를 해보기도 했다. 관중석이 꽉 찼으니까 더 재밌을 것 같다. 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좀 더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에는 많은 신인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는 신인은 1라운드(2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우완투수 김택연이다. 김택연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 지난 23일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는 1군 데뷔를 했지만 데뷔전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박지환은 “나보다 앞순번에 지명을 받은 친구들은 모두 잘할거라고 생각한다. 착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김)휘건이나 (김)택연이 빼고는 붙어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붙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택연과의 전적을 묻는 질문에는 “한 번도 치지 못했다. 두 번 붙어서 삼진 한 번 먹고 땅볼 한 번 쳤다”라고 답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박지환은 “최근에 계속 투수가 신인상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솔직히 내가 야수 첫 번째니까 야수가 한 번 받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택연이도 엄청 올라와 있지만 그래도 계속 잘할 수는 없다. 한 번 내려갈 때가 있을 것이다. 신인상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계속 1군에서 뛸 수 있다면 욕심을 부릴 것 같다”라며 신인왕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