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짧은 기간이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7). 그가 6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추억을 떠올리는 그의 얼굴은 연신 미소가 번졌다.
스크럭스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4 SOL Bank KBO 리그 개막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많이 그리웠고, 이렇게 다시 올 수 있어 너무나도 좋다"고 말했다.
우투우타의 거포 자원으로 메이저리그(MLB) 3시즌(2014~2016년) 통산 50경기에 출전했던 스크럭스는 2017시즌을 앞두고 에릭 테임즈(38)의 대체자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전임자인 테임즈가 KBO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2015년)에 가입하며 MVP를 탔기에 우려도 있었지만, 스크럭스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인 2017년 스크럭스는 115경기에 출전, 타율 0.300(437타수 131안타) 35홈런 111타점 4도루 OPS 0.9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서 홈런 2방과 9타점을 올려 해결사 역할을 했다. 2018시즌 다소 주춤했지만 26홈런-97타점을 기록한 그는 2019년 멕시코에서 뛰다가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후 스크럭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프런트를 거쳐 ESPN과 MLB 네트워크 등에서 야구 해설자로 출연하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도 KBO 리그 경험을 앞세워 해설자로 나섰다.
한국을 방문한 김에 정들었던 창원까지 내려온 스크럭스는 개막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 행사에 나섰다. 특히 그와 함께 뛰었던 2루수 박민우(31)가 시포로 나와 그 의미를 더했다. 스크럭스는 경기 전 팬사인회까지 하는 등 알찬 일정을 보냈다. 스크럭스는 "팬들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서 소름이 돋았다. 마운드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박민우는 플로리다에 있는 집에도 놀러왔는데 그런 박민우가 시포를 해줘 너무 좋았다"고 했다.
스크럭스는 "2018년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한국이 그리웠다"면서 "가족들도 다 잘 지내고 있고, 이렇게 다시 올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고 밝혔다. 현 구장인 창원NC파크의 건설 과정까지만 지켜보고 떠났던 그는 새로운 구장을 보고서는 "지금 외국인 선수들이 너무 부럽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공사하는 것만 봤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예쁘게 잘 지어졌다. 펫코 파크(샌디에이고 홈구장)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좋은 추억이 많은 스크럭스다. 그는 어린이들과 캐치볼을 하고 집으로 부르기까지 하며 화제가 됐다. 또한 2018년에는 첫째 아들 지크가 창원에서 태어났다. 그 아들이 어느덧 창원 팬 앞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할 정도로 컸다. 스크럭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추억이다. 아들이 나보다 더 환영받고,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를 얻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스크럭스는 개막전 상대였던 두산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2017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4로 뒤지던 5회 초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데일리 MVP에 뽑힌 것이다. 그때를 떠올린 그는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한번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다. 선수로서 임팩트를 남기고 팬들에게 기억을 남겨줘야 했다"면서 "특히 니퍼트가 당시 KBO 최고의 투수였기 때문에 너무 뜻깊은 기억이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 NC와 맞붙었던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손아섭(36)이, 두산에서는 박건우(34)와 이용찬(35), 박세혁(34) 등이 현재 NC에서 뛰고 있다. 스크럭스는 '그만큼 세월이 지났다'는 말에 껄껄 웃으며 "당시에는 박건우나 손아섭을 보고 '너무 잘한다.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게 이뤄져서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NC에서 현재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스크럭스는 유격수 김주원(22)과 포수 김형준(25)을 꼽았다. 특히 김형준의 경우 그가 뛰던 2018년 신인으로 입단했던 선수여서 이미 인연이 있다. 그는 "김형준은 내가 선수일 때 처음 봤고, 이번 '팀 코리아'에서도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이제 스크럭스는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선수 시절 다양한 경험이 해설에도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많은 해설자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안해봤는데, 그게 내 장점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백그라운드를 공감해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해설을 하려 한다. 선수가 못하고 있어도 '이런 건 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스크럭스는 NC 구단을 향해 "NC도 지금 강팀이라고 자만하지 않고 계속 성장해 LG 트윈스나 KIA 타이거즈처럼 역사가 깊은 팀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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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재비어 스크럭스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전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재비어 스크럭스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KBO 리그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
스크럭스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4 SOL Bank KBO 리그 개막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많이 그리웠고, 이렇게 다시 올 수 있어 너무나도 좋다"고 말했다.
우투우타의 거포 자원으로 메이저리그(MLB) 3시즌(2014~2016년) 통산 50경기에 출전했던 스크럭스는 2017시즌을 앞두고 에릭 테임즈(38)의 대체자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전임자인 테임즈가 KBO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2015년)에 가입하며 MVP를 탔기에 우려도 있었지만, 스크럭스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인 2017년 스크럭스는 115경기에 출전, 타율 0.300(437타수 131안타) 35홈런 111타점 4도루 OPS 0.9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서 홈런 2방과 9타점을 올려 해결사 역할을 했다. 2018시즌 다소 주춤했지만 26홈런-97타점을 기록한 그는 2019년 멕시코에서 뛰다가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NC 시절의 재비어 스크럭스. |
한국을 방문한 김에 정들었던 창원까지 내려온 스크럭스는 개막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 행사에 나섰다. 특히 그와 함께 뛰었던 2루수 박민우(31)가 시포로 나와 그 의미를 더했다. 스크럭스는 경기 전 팬사인회까지 하는 등 알찬 일정을 보냈다. 스크럭스는 "팬들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서 소름이 돋았다. 마운드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박민우는 플로리다에 있는 집에도 놀러왔는데 그런 박민우가 시포를 해줘 너무 좋았다"고 했다.
NC 박민우(왼쪽 2번째)와 재비어 스크럭스(왼쪽 3번째)가 23일 NC의 홈 개막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창원에서 좋은 추억이 많은 스크럭스다. 그는 어린이들과 캐치볼을 하고 집으로 부르기까지 하며 화제가 됐다. 또한 2018년에는 첫째 아들 지크가 창원에서 태어났다. 그 아들이 어느덧 창원 팬 앞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할 정도로 컸다. 스크럭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추억이다. 아들이 나보다 더 환영받고,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를 얻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스크럭스는 개막전 상대였던 두산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2017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4로 뒤지던 5회 초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데일리 MVP에 뽑힌 것이다. 그때를 떠올린 그는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한번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다. 선수로서 임팩트를 남기고 팬들에게 기억을 남겨줘야 했다"면서 "특히 니퍼트가 당시 KBO 최고의 투수였기 때문에 너무 뜻깊은 기억이다"고 설명했다.
재비어 스크럭스(왼쪽)가 2017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회 초 더스틴 니퍼트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
NC에서 현재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스크럭스는 유격수 김주원(22)과 포수 김형준(25)을 꼽았다. 특히 김형준의 경우 그가 뛰던 2018년 신인으로 입단했던 선수여서 이미 인연이 있다. 그는 "김형준은 내가 선수일 때 처음 봤고, 이번 '팀 코리아'에서도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이제 스크럭스는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선수 시절 다양한 경험이 해설에도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많은 해설자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안해봤는데, 그게 내 장점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백그라운드를 공감해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해설을 하려 한다. 선수가 못하고 있어도 '이런 건 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스크럭스는 NC 구단을 향해 "NC도 지금 강팀이라고 자만하지 않고 계속 성장해 LG 트윈스나 KIA 타이거즈처럼 역사가 깊은 팀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재비어 스크럭스(왼쪽)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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