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그룹 르세라핌의 사쿠라가 미국 ‘코첼라’ 무대와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혔다.
르세라핌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 사하라(Sahara) 스테이지에서 40분 간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1999년 시작된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코첼라’는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하는 미국 대표 음악 페스티벌로,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기도 한다.
르세라핌은 데뷔 2년 만에 ‘코첼라’에 입성하며 역대 한국 가수 중 데뷔 후 최단 기간에 이 페스티벌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아티스트가 됐다.
이날 40분 간 총 10곡의 무대를 선보인 르세라핌은 파워풀한 밴드 편곡에 맞춰 라이브를 하며 격렬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여 현장에 있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동시에 나오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사쿠라는 ‘코첼라’ 무대에 대한 소회를 남기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쿠라는 15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일본어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코첼라 무대 후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코첼라 준비부터 무대 당일까지 많은 걸 배웠다. 무대에 선다는 게 어떤 건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건지, 아니면 하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고 무대를 소화하는 것인지.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것이다. 어떤 무대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 무대를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 곡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도 '어쨌든 즐거웠다!' '오늘이라는 날이 잊을 수 없는 멋진 하루였다!' 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무대로 만들고 싶었다"며 "그리고 반드시 그 각오는 전해지고, 최고의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이 무대에 온 힘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쿠라는 "피어나(팬덤 명)도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맞서 여러 가지 불합리함을 만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해온 일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자신뿐이다. 저는 이 스테이지를 위해서 진심으로 준비를 하고, 그 안에서 괴로움도 느끼고 즐기면서 실전 당일, 그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눈에는 미숙할지도 모른다”고 인정한 그는 "하지만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기대가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우러나오는 무대였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오늘 코첼라 광장을 걷고 있는데 몇몇 분들이 '당신들의 어제 무대는 최고였다'고 말을 걸어줬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감개무량했다. 무대에서 보이는 관객분들이 끝까지 즐겨주시고 노래를 함께 흥얼거려주시고 그런 멋진 공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최고의 추억이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제가 느낀 것을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처럼 당당하게 정면돌파에 나서며 "다음주도 열심히 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진 사쿠라가 다음 공연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르세라핌은 오는 20일 ‘코첼라’에서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Rachael Polack, Natt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