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장성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최근 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과 함께 방송했던 장성규가 괴롭힘 피해를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故 오요안나와 동기를 제외한 단톡방이 있었다는 사실과 해당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에서 장성규가 언급되면서 논란이 커졌고, 일부 누리꾼들은 장성규의 SNS를 찾아 악플을 쓰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커뮤니티를 통해 “장성규 씨, 당신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습니까? 오요안나 씨가 당신에게 힘든 상황을 설명했던 것을 다시 선배들에게 일러바치는 당신의 행태 정말 한심하네요”라며 “당신의 어리석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행동으로 오요안나 씨가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을까요?”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장성규 씨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오요안나 씨 유가족에게 달려가 사과하세요. 그리고 MBC 김가영 기상캐스터 등 그들의 범죄를 실토하세요. 지금 당신이 모른 척한다면 당신도 공범입니다”라고 했다.
이에 지난 5일 장성규는 개인 SNS를 통해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고 오요안나를 추모했다.
이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하여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캡처본을 공개했다.
장성규가 공개한 캡처본에는 장성규를 향한 악플은 물론, 자녀들을 향한 무차별 비난이 담긴 악플이 담겨 있었다. 이에 장성규는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습니다.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장성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악플이 계속됐고, 결국 장성규는 ‘가로세로연구소’가 남긴 커뮤니티 게시물에 대표 김세의를 언급한 뒤“세의형~ 저 형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듣고 제 아들들한테 자살하라는 사람도 생겼어요. 세의형의 영향력 대박”이라며 “저는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만 사실관계 다 바로 잡히면 정정 보도도 부탁드려요~~그럼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아 그리고 통화로 거짓 제보한 엠비씨 직원 누군지 알려주시면 감사감사여”라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에 “형 욕먹는 걸 김세의 때문이 아니고 기상캐스터 단톡에 이름 거론돼서가 근본 이유야. 따지려면 그쪽에 따져야지”라고 답글이 달리자, 장성규는 “동생아 그쪽도 이미 다 따졌어. 걱정 고마워”라고 말했다. 또 저주 댓글에는 “나 안나랑 친했는데ㅠ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라고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지난 9월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MBC 측도 공식 입장을 통해 사망을 발표했다. 그러던 지난달 故 오요안나가 사망한 이유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유족은 고인의 일기장과 유서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고, 지난 3일 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유족들은 MBC 진상조사 참여를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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