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김연경…흥국생명,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남은 승점은 '4' [V리그 관전포인트]
입력 : 2025.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흥국생명 선수들.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승점 4점이 남아있다.

10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은 25승5패(승점 73) 기록, 선두에 위치하고 있다. 2위 정관장(21승9패, 승점 58)과 승점 차는 15점이다. 이제 매직 넘버는 4가 됐다.

정관장이 정규리그 잔여경기 6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획득한다고 가정한다 해도 흥국생명이 승점 4점을 더하면 2위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 있다.

흥국생명은 25일 IBK기업은행, 3월 1일 정관장과 차례대로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정관장 원정 경기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가운데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직전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김연경은 지난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빠르게 1위를 확정하면 트레이닝-의무-테크니컬 파트에서 많이 준비해주신 프로그램을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맞춰 좋은 리듬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팬들에게 내 배구를 보여드리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니 제가 경기 뛰는 모습을 보고 싶으시면 IBK기업은행전에 빨리 오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그렇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와 5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24-25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그야말로 라스트댄스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는 6경기가 남아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선수 김연경’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정규리그 1위와 동시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린다. 흥국생명 역시 빠르게 1위를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 대비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김연경 그리고 흥국생명이다.

아시아쿼터 야쿱이 있기에...풍부한 OH 자원, 아폰소 감독 승률은 92%

KB손해보험이 구단 최초로 8연승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까지 구단 최다 연승은 6연승이었다. 2009년과 2021년에 기록한 바 있다. 2024-25시즌 이를 뛰어넘었다. 3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7연승 신바람을 낸 것. 구단 최다 연승을 경신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후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것도 잠시 5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를 보였고, 지난 23일 삼성화재까지 꺾고 8연승을 질주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풍부한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다. 나경복과 황경민, 리그 후반기인 4라운드부터 합류한 아시아쿼터 선수인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전에서는 나경복이 휴식을 취할 정도였다.

야쿱과 나란히 후반기부터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은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도 황경민-야쿱의 조합으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인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뎁스 강화로 여유가 생긴 셈이다. 아폰소 감독도 “야쿱은 적응을 마쳤고, 본인 배구를 잘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실력도 좋다. 그만한 수준이 있기 때문에 우리 3명의 OH들이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고, 전체적인 경기력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처음으로 V-리그 무대에 오른 아폰소 감독도 개인 승률이 높다. 4, 5라운드 총 12경기에서 11승1패를 기록한 것. 승률은 무려 92%다.

KB손해보험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바레인 슈퍼스타’ 야쿱이다. KB손해보험도 팀 완성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2021-22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이후 3년 만의 봄배구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 선수들. / OSEN DB

홈 어드밴티지보다는 체력 안배를 택한 현대건설, 정관장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나

이제 도드람 2024-2025 V-리그의 정규리그가 단 한 라운드만을 남겨뒀다. 남녀부 모두 어느 정도의 순위 싸움이 정리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격전지로 남아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여자부 2-3위 자리다.

현재 정관장은 21승 9패(승점 58)로 2위, 현대건설은 18승 12패(승점 57)로 3위에 올라 있다. 정관장이 매우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사실상 격차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6라운드 초반부의 승점 확보 여부가 두 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쁘다. 남은 여섯 경기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치를 것인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크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는 것이다. 2위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기세의 측면에서도 약간의 우위를 점한 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들어가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의 개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3위의 디메리트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홈 어드밴티지를 포기하는 대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을 관리하면서 3위로 레이스를 마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의 경우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다. 강 감독은 5라운드 흥국생명전 패배 이후 “우리는 대전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6라운드에는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6라운드에 총력전을 벌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대전 원정 3경기에서 승점 4점을 챙기며 그리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 칼자루는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이 쥐고 있다. 현대건설이 총력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관장만 마음을 먹는다면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다만 정관장의 홈 성적은 10승 5패(승률 66.7%)로 원정 성적(11승 4패, 승률 73.3%)보다 오히려 떨어진다. 2위에 대한 욕심을 함께 내려놓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체력을 안배하면서 승점까지 쌓는 것이다. 그러나 V-리그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른 팀들은 정관장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고 감독의 선택이 더 궁금해진다.

'최단 1위·최다 승수·최고 승점' 싹쓸이 기회...현대캐피탈의 '트리플크라운' 도전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 마침내 V-리그 남자부 역대 최단 기간 정규리그 1위 확정의 축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블랑호는 아직 닻을 내리지 않았다. 한국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다승과 최고 승점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향해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승점 76점째(26승 4패)를 쌓으며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했다.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들어올린 정규리그 트로피였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또 다른 '역대급 목표'를 바라본다. V-리그 남자부 사상 최고 승점과 최다승이다. 이 가운데 최고 승점은 경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은 24일 현재 삼성화재가 2011-12시즌과 2014-15시즌 2차례 작성한 현 최고 기록(84점)에 8점 뒤져있다. 앞으로 3번만 3-0 또는 3-1로 이겨도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최다승은 자신과 싸움이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가 35경기 체제였던 2005-06시즌 31승 4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36경기 체제에서는 15~16시즌 28승(8패)으로 최다승, 1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이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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