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티에리 앙리(48)가 중계 도중 골 세리머니에 휘말리는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다.

앙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A 준결승 미국과 파나마의 경기를 CBS 스포츠 해설위원 자격으로 현장에서 중계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세실리오 워터먼의 극적인 결승골로 파나마가 1-0 승리를 거뒀다. 워터먼은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으로 미국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히 공략하며 승부를 갈랐다.

파나마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19-2020시즌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파나마는 결승에서 캐나다를 1-0으로 꺾은 멕시코와 24일 우승을 두고 맞붙는다.

화제의 장면은 결승골 직후 벌어졌다. 워터먼이 세리머니 도중 상의를 벗고 광고판을 넘더니 곧장 앙리가 있던 중계석으로 달려간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앙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함께 있던 클린트 뎀프시 전 미국 대표팀 공격수 역시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워터먼은 앙리 앞에 다가가 스페인어로 큰소리를 외쳤고 앙리는 잠시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파나마 선수들과 함께 어우러져 순간을 즐겼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워터먼은 앙리에게 “당신은 내 우상이었다”고 여러 차례 외쳤고 얼굴에 키스를 퍼부었다. 워터먼은 경기 후 다시 앙리를 만나 “어젯밤 누가 어릴 적 우상이냐고 묻기에 당신이라고 대답했다”며 “골을 넣고 반드시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ESPN 인터뷰를 통해 “내 커리어에 많은 좋은 일이 있었지만 이번은 특별했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