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쾅쾅쾅! 괴력의 KIA 외인, 승리에 목말라 더 매력적이다 ''45홈런-100타점하겠다'' [대전 현장]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대전=김동윤 기자]
KIA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팬들에게 약속했다.

올해 KIA는 3년 연속 OPS(출루율+장타율) 0.8을 넘긴 안정적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교체하고 위즈덤을 데려왔다. 최형우, 나성범 등 홈런 타자들이 갈수록 나이가 드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만큼은 경기 분위기를 바꿀 만한 장타력을 갖추길 원했고, 위즈덤이 낙점됐다.

위즈덤은 세 시즌(2021~2023년) 연속 20홈런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7시즌 455경기 동안 88홈런을 친 장타력이 매력적인 선수다. 특히 맞자마자 담장 밖을 넘어간 것을 직감할 수 있는 홈런은 그의 전매특허였다.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앞두고 만난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이 나올 때면 넘어간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내겐 정말 이 파워가 선물 같다"고 미소 지었다.

한 가지 우려됐다면 메이저리그 통산 볼넷 비율(9%)보다 훨씬 높은 삼진율(36.7%)에서 비롯된 타율(0.208)이었다. 표면적인 성적만 본다면 위즈덤은 선구안이 나쁘고 콘택트 능력이 좋지 않은 공갈포 유형의 타자다. 하지만 KIA 구단은 위즈덤이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는 스윙하지 않는 것을 주목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변화구 수준 차이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한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시즌 초반이지만 KIA의 판단은 적중하는 모양새다. 30일 경기 전까지 위즈덤은 정규시즌 7경기 중 6경기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에 위즈덤은 "경기 전 미팅을 하는데 코치님들이 상대 투수에 대해서 전력 분석을 잘해준다. 그 투수가 어떤 공을 많이 던지고, 이런 볼 카운트에서는 어떤 공을 던지는 걸 좋아하는지 알려준다. 그걸 토대로 나도 공부를 많이 하는데, 이 점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만 본다면 이미 리그 적응을 끝난 듯 보이지만, 위즈덤은 아직 배울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그는 "얼마나 적응된 것 같은지는 숫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야구는 매일, 매 타석 다른 스포츠고 아직 내게는 고쳐야 할 점이 분명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현재 느낌이 정말 좋다. 또 매번 새로운 구장에서 이렇게 많은 팬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건 분명하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달 스프링캠프에서 위즈덤이 취재진을 상대로 말한 올해 목표는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올 시즌 등번호 45번을 배정받은 위즈덤은 '등번호만큼 치는 건 어떠냐'는 취재진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고, 페이스만 보면 그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아직도 그 목표에 변함이 없느냐"는 물음에 크게 웃어 보인 위즈덤은 "변한 건 없다. 장난식으로 내 등번호만큼(45개) 치겠다고 했는데 그것과 함께 또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 추가된 목표는 100타점이었다. 이는 인터뷰 당시 3연패 중이던 팀 상황과 연결됐다. 위즈덤은 "팀이 계속 이겼으면 한다. 이젠 45개의 홈런은 물론이고 더 많은 득점을 낼 수 있길 원한다. 100타점을 하고 싶다. 그걸 목표로 한다면 다른 개인적인 목표도 다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패트릭 위즈덤이 30일 대전 한화전 6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과 승리에 목말랐던 외인은 약속을 지켰다. 이날 위즈덤은 2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KIA의 5-3 역전승과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시절 한 차례 만나 2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류현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단 76개의 공으로 2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으나, 위즈덤이 그 피칭에 오점을 남겼다. 첫 두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위즈덤은 6회초 몸쪽 낮게 오는 시속 131㎞ 커터를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2-2 균형을 맞추는 동점 솔로포였다. 비거리 125m의 시즌 4호포였다.

3경기 연속 홈런이기도 했다. 위즈덤은 지난 28일 경기 7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디 폰세의 시속 153㎞ 직구를 통타해 솔로포를 때려냈다. 29일 경기에서는 라이언 와이스에게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속 153㎞ 직구를 또 한 번 넘겼다. 이때 비거리는 각각 110m, 120m로 이날 125m 홈런까지 비거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괴력을 선보이며 문보경(LG)과 함께 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위즈덤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는 사실보다 팀의 연패를 끊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 해줬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아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의 승리가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다음 주에 열릴 홈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실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 기쁘고, 더욱 좋은 팀 성적을 위해 앞으로 맡은 자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위즈덤이 29일 대전 한화전 1회초 와이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팀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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