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 못 막고 무너진 QPR 감독, 잔뜩 화났다 ''성질 같아선 11명 모두 바꾸고 싶었다''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배준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배준호(21, 스토크 시티)와 양민혁(18, 퀸즈파크 레인저스)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에서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스토크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피언십 39라운드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를 3-1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배준호는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기록했고 양민혁은 교체 투입돼 팀의 유일한 골을 넣었다.

배준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21분 주니오르 추마데우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6일 미들즈브러전 이후 약 한 달 만의 득점이자 시즌 3호 골이다.

배준호는 올 시즌 리그 8번째 공격포인트(3골 5도움)를 기록했다.

[사진] 배준호와 양민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준호의 골로 앞서 나가던 스토크는 전반 종료 직전 추마데우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QPR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민혁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양민혁은 기대에 부응했다. 스토크가 한 골 더 넣어 QPR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33분, 만회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의 유럽 무대 데뷔골.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뒤 올해 1월 QPR로 임대 이적했다.

A매치 기간 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에 함께 합류했던 두 선수는 각자의 팀으로 복귀해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결과는 스토크의 승리로 끝났지만 두 선수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배준호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그는 69분간 출전해 1골 2슈팅, 패스 성공률 83%, 기회 창출 2회, 태클 성공률 75%(3/4), 지상 경합 승률 57%(4/7)를 기록했다.

양민혁은 45분 동안 1골 2슈팅, 패스 성공률 89%, 기회 창출 1회, 피파울 4회를 기록하며 평점 7.2점을 받았다. QPR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였다.

이날 승리로 스토크는 승점 42를 기록하며 리그 18위로 올라섰다. 반면 QPR은 승점 45로 15위에 머물렀고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부진을 이어갔다.

[사진] 마르티 시푸엔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매체 ‘팀토크’에 따르면 경기 후 QPR 감독은 매우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정말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 스토크가 우리보다 훨씬 나았다. 우린 경기 초반부터 좋지 않았고, 전반전 내내 별로였다. 후반전에 기대한 반응은 너무 늦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세 명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마음같 아선 전원 교체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만약 교체 카드가 11장이었다면, 다 바꿨을 것”이라고 날을 세우며 “오늘 우리는 경기장에 70분 늦게 도착한 것 같았다. 정말 실망스럽다.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스토크가 얼마나 간절할지 알고 있었다. 스토크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씁쓸해했다.

[사진] 마크 로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두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QPR은 2014-2015 시즌 이후 1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스토크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이후 침체에 빠졌다. QPR의 최고 성적은 2021년 9위, 스토크는 강등 이후 최고 순위가 14위였다.

스토크는 그 사이 무려 14명의 감독(임시 감독 5명 포함)을 거쳤지만, 마크 로빈스 현 감독에겐 장기적인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로빈스 감독은 “이제 (리그) 7경기 남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기고 싶다. 오늘 경기처럼 플레이에 집중하며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상대는 프레스턴이다. 원정에서 정말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오늘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선수들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라며 “65분 동안 정말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우세를 점했고, 상대를 양쪽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괴롭혔다. (샘) 갤러거와 (루이스) 베이커가 중심이 됐고, 그 뒤에서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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