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신인 외야수 박재현(19)이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류현진을 상대로 데뷔 첫 선발 타석에 들어선다.
KIA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선발 라인업을 박재현(중견수) 패트릭 위즈덤(1루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변우혁(3루수) 서건창(2루수) 김태군(포수) 김규성(유격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아담 올러.
신인 박재현이 1번 리드오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6경기 모두 교체로만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 중인데 이날 1번 타자로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 상대 선발이 좌완 류현진이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19세 신인 좌타자를 파격적으로 1번 발탁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재현을 1번으로 기용한 것과 관련해 “뭔가 다른 느낌으로 물꼬를 한번 터보고 싶다. (최)원준이가 많이 뛰기도 했고, 상대 선발이 왼쪽 류현진이다. 하루 쉬게 해줄 겸 원준이 대신 (박)재현이가 들어갔다. 어제(29일) 김서현 공을 보는 게 괜찮기도 했고, 팀이 침체된 느낌이 있으니까 젊은 친구가 나가서 막 움직이고 하면 괜찮아질까 싶어서 변칙적으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인천고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박재현은 올해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들지 못했지만 진갑용 퓨처스 감독의 추천을 받아 시범경기 때 1군에 올라왔고, 개막 로스터까지 승선했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타점 4볼넷 1삼진 2도루로 펄펄 날았다. 빠른 발로 누상을 휘저으며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막 후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기용됐다. 하지만 KIA가 최근 4연패를 당하며 개막 7경기 2승5패로 출발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을 1번으로 쓰며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전날(29일) 9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마무리 김서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데뷔 첫 출루에도 성공했다.
한편 KIA는 개막 첫 주부터 3루수 김도영(햄스트링), 유격수 박찬호(무릎)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근 3경기 연속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당했다. 개막 8경기에서 2승6패, 공동 8위. 강력한 우승 후보 KIA가 시즌 극초반이긴 해도 이렇게 처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
이 감독은 “개막 10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초반부터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다고 봤는데 (김)도영이랑 (박)찬호가 부상으로 빠진 게 크다. 뒤에 있던 선수들이 주전 자리에 나가고, 좋은 투수들 볼을 치려고 하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 불펜 역시 준비가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내야수 2명이 부상으로 빠지니 투수들도 (실점 적게 줘야 한다는) 조금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이 감독은 “초반에는 모든 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꼬여있는데 마지막에 꼬이는 것보다 초반에 꼬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한 번 더 정신 차리게 되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아직 시즌 5~6%밖에 안 치렀다. 선수들을 조금 더 믿고 기다리면 분명 다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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