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출발이 좋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 출신 유격수 이재현의 방망이가 시즌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31일 현재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 2홈런 8타점 11득점 OPS 1.327을 기록 중이다. 이재현은 볼넷 9개로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리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고 팀 선배 김지찬(12득점)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선구안과 정확성만 뛰어난 게 아니라 해결사 능력도 돋보인다. 지난 25일 대구 NC전에서 2-2로 맞선 2회 밀어쳐서 우월 3점 아치를 만들어내는 등 14-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0으로 앞선 3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싹쓸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위닝 시리즈 완성에 한몫했다.
이재현에게 지난해보다 볼넷이 늘어난 비결을 묻자 “달라진 건 딱히 없다. 그냥 나쁜 공을 안 치려고 하고 유리한 카운트에 파울이 많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승부가 길어진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초반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중인 이재현은 “아직 감이 다 올라온 건 아니다.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그는 “훈련할 때 정확하고 강하게 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직은 완전한 제 느낌은 아니다. 시즌 중반이 돼야 느낌이 완전히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대구 NC전에서 개인 통산 1500안타를 달성하는 등 2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친 ‘캡틴’ 구자욱은 이재현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구자욱은 “(이)재현이가 겨우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좋은 결과를 내서 너무나 칭찬하고 싶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재현이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구자욱은 “워낙 좋은 재능을 가졌고 항상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다. 주전 선수로서 느슨해질 수도 있지만 항상 묵묵하게 최선을 다한다. 유격수답게 수비진을 잘 이끈다. 팀내 선수 가운데 가장 고생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현은 “자욱이 형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늘 감사드린다”면서 “선수로서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또 “10타수 9안타를 기록해도 아쉬움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절대 만족하면 안 된다. 해마다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더 발전하고 싶다”는 이재현은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로서 실책하는 게 너무나도 싫다. 중요할 때 잘 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중요할 때 못 친 게 마음에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에 대해 “타석에서 여유가 있는 것 같다. 경험도 많이 쌓고 상대했던 투수들의 유형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어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도 있다”고 이재현의 꾸준한 성장세를 반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