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2022-23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트넘 핫스퍼에서 경질당한 안토니오 콘테(55) 감독이 SSC 나폴리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나폴리는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리는 2024-25 세리에 A 30라운드 밀란과의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나폴리는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밀란을 몰아붙였다. 전반 2분, 마테오 폴리타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19분 로멜루 루카쿠가 추가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69분, 밀란은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실축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후 84분에 루카 요비치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리그 2위를 유지하며 리그 우승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이제 1위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과의 승점 차는 3점이다.
이날 나폴리를 승리로 이끈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 경질될 때만 하더라도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을 보기 힘들 거란 평가와 다르게 익숙한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와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콘테는 경기 후 이탈리아 매체 'DAZN'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전에 거의 완벽한 경기를 했다. 밀란은 스쿠데토를 노리는 강팀이지만, 우리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럽 대항전 진출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 이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거의 기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겪은 어려움도 솔직히 털어놨다. “스콧 맥토미니가 경기 직전에 결장하게 되면서 전술을 급히 조정해야 했다. 이런 날은 감독으로서 정말 힘들다. 두통약까지 먹었지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나폴리 부임 이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매체의 평가에 대해 콘테는 “나폴리에서의 시간은 완벽했다. 팬들과 구단은 처음부터 나를 너무 따뜻하게 맞아줬고, 그 환대에 반드시 보답하고 싶었다. 지금은 우리가 그 열정에 어느 정도 되돌려주고 있다고 느낀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지금 구단의 성과는 특별하고, 기적과 같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2라운드 탈락으로 일찍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오직 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라며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나폴리는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조기에 탈락했기 때문에 시즌 막바지임에도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반면, 선두 인터 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해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는 리그 우승 경쟁에서 나폴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끝으로 콘테는 "앞으로 8경기가 남았고, 그 이후에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야후스포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