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ML) 최강팀 중 하나로 군림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류현진(37)을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미국 매체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1일(한국시간) "2024년이 시작된 가운데 볼티모어는 계속해서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그들이 관심을 가질 법했던 루카스 지올리토(30·보스턴 레드삭스)와 프랭키 몬타스(31·신시내티 레즈)는 새로운 팀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올리토와 몬타스는 각자의 이유로 류현진과 비슷한 계약을 따낼 것이라 평가받던 선발 투수들이다. 지올리토는 지난해 33경기 8승 16패 평균자책점 4.88, 184⅓이닝 204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1위에 해당하는 41개의 홈런을 맞아 구위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보스턴과 2년 3850만 달러(약 500억 원) 계약을 맺었다. 몬타스는 지난해 시작부터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말미인 10월 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돌아와 1⅓이닝을 던졌을 뿐이지만, 신시내티와 1년 1600만 달러(약 208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이들이 예상 밖의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류현진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간 상황.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느리게 움직이는 FA 시장에서 몬타스의 가격은 확실히 높았다.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수석 부사장 및 단장은 트레이드 시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FA 시장에는 볼티모어 예산으로 봤을 때 적합한 투수들이 여럿 있는데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과 마이클 로렌젠, 좌완 션 머네아와 류현진 등이 그들"이라고 콕 집어 언급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1월 2일 시점 로스터를 살펴보면 확실한 에이스급이 필요하다면 모를까. 4~5선발급 투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전체 7위(3.91)의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101승 61패를 기록, 43년 만에 100승 시즌을 달성하며 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했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카일 브라디시(28)-그레이슨 로드리게스(25)-존 민스(31)-딘 크레머(28)-콜 어빈(30)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오른 브라디시가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지난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4.35로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치른 최고 유망주 로드리게스는 2선발로 기대됐다. 신인왕 2위 출신이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돌아온 기존 에이스 민스는 천군만마와 같다. 13승 5패 평균자책점 4.12의 크레머가 4선발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4.42의 어빈까지 있어 하위 로테이션도 탄탄한 상황. 그런 볼티모어에 류현진이 왜 필요했을까.
어딘가 빈자리가 느껴졌기에 채우려 했을 것이다. 지난해 볼티모어 선발진에서 빠진 선수는 우완 카일 깁슨(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 한 명이었다. 그가 바로 힌트였다. 깁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번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돼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12년 차 베테랑이다. 통산 300경기 104승 100패 평균자책점 4.54, 1696이닝 1359탈삼진으로 커리어 단 한 번도 사이영상 투표를 받은 적 없다. 그러나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면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견실한 선발 투수였다.
볼티모어와 깁슨의 인연은 딱 지난해 1년뿐이었다. 1년 1000만 달러(약 130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고 33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73, 192이닝 157탈삼진으로 1선발 역할을 활약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2025년 팀 옵션이 달린 1년 1200만 달러(약 156억 원)의 FA 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로 향했다.
단 1년뿐이었지만, 볼티모어 구단에서 깁슨에게 가지는 감정과 의미는 남달랐다. 볼티모어 지역 유력지 MASN은 깁슨이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소식을 전하면서 "깁슨은 볼티모어에 훌륭한 영입이었고 근사한 팀메이트이자 클럽하우스에서 특별한 존재였다. 우리는 깁슨이 다른 투수들에게 미친 영향을 직접 보기 전까지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곧) 진정으로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도 깁슨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존재였고 항상 사려 깊은 대답과 함께 통찰력을 제공했다. 그가 남긴 리더십의 공백은 오스틴 헤이스, 세드릭 멀린스 등 젊은 베테랑 그룹에 의해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ASN에 따르면 깁슨은 리빌딩을 끝낸 젊은 볼티모어 선수단에 큰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그가 떠나면서 볼티모어 투수진은 다시 리더십 공백을 느끼게 된 상황. 깁슨과 같은 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비슷한 커리어를 쌓아온 류현진은 충분히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류현진 역시 토론토에서 여러 차례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인정받았었다.
물론 기량 측면에서도 하위 선발로서 충분하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2022년 커리어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 8월 복귀했고,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SNY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한 해 25경기 선발로 나선 것이 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약간의 부상 위험이 있다. 하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 류현진은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좌완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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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
류현진(오른쪽)과 대니 잰슨./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1일(한국시간) "2024년이 시작된 가운데 볼티모어는 계속해서 선발 투수를 찾고 있다. 그들이 관심을 가질 법했던 루카스 지올리토(30·보스턴 레드삭스)와 프랭키 몬타스(31·신시내티 레즈)는 새로운 팀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올리토와 몬타스는 각자의 이유로 류현진과 비슷한 계약을 따낼 것이라 평가받던 선발 투수들이다. 지올리토는 지난해 33경기 8승 16패 평균자책점 4.88, 184⅓이닝 204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1위에 해당하는 41개의 홈런을 맞아 구위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보스턴과 2년 3850만 달러(약 500억 원) 계약을 맺었다. 몬타스는 지난해 시작부터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말미인 10월 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돌아와 1⅓이닝을 던졌을 뿐이지만, 신시내티와 1년 1600만 달러(약 208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이들이 예상 밖의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류현진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간 상황.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느리게 움직이는 FA 시장에서 몬타스의 가격은 확실히 높았다.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수석 부사장 및 단장은 트레이드 시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FA 시장에는 볼티모어 예산으로 봤을 때 적합한 투수들이 여럿 있는데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과 마이클 로렌젠, 좌완 션 머네아와 류현진 등이 그들"이라고 콕 집어 언급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1월 2일 시점 로스터를 살펴보면 확실한 에이스급이 필요하다면 모를까. 4~5선발급 투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전체 7위(3.91)의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101승 61패를 기록, 43년 만에 100승 시즌을 달성하며 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했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카일 브라디시(28)-그레이슨 로드리게스(25)-존 민스(31)-딘 크레머(28)-콜 어빈(30)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오른 브라디시가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지난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4.35로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치른 최고 유망주 로드리게스는 2선발로 기대됐다. 신인왕 2위 출신이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돌아온 기존 에이스 민스는 천군만마와 같다. 13승 5패 평균자책점 4.12의 크레머가 4선발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4.42의 어빈까지 있어 하위 로테이션도 탄탄한 상황. 그런 볼티모어에 류현진이 왜 필요했을까.
볼티모어의 카일 브라디시./AFPBBNews=뉴스1 |
볼티모어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AFPBBNews=뉴스1 |
어딘가 빈자리가 느껴졌기에 채우려 했을 것이다. 지난해 볼티모어 선발진에서 빠진 선수는 우완 카일 깁슨(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 한 명이었다. 그가 바로 힌트였다. 깁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번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돼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12년 차 베테랑이다. 통산 300경기 104승 100패 평균자책점 4.54, 1696이닝 1359탈삼진으로 커리어 단 한 번도 사이영상 투표를 받은 적 없다. 그러나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면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견실한 선발 투수였다.
볼티모어와 깁슨의 인연은 딱 지난해 1년뿐이었다. 1년 1000만 달러(약 130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고 33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73, 192이닝 157탈삼진으로 1선발 역할을 활약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2025년 팀 옵션이 달린 1년 1200만 달러(약 156억 원)의 FA 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로 향했다.
단 1년뿐이었지만, 볼티모어 구단에서 깁슨에게 가지는 감정과 의미는 남달랐다. 볼티모어 지역 유력지 MASN은 깁슨이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소식을 전하면서 "깁슨은 볼티모어에 훌륭한 영입이었고 근사한 팀메이트이자 클럽하우스에서 특별한 존재였다. 우리는 깁슨이 다른 투수들에게 미친 영향을 직접 보기 전까지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곧) 진정으로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도 깁슨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존재였고 항상 사려 깊은 대답과 함께 통찰력을 제공했다. 그가 남긴 리더십의 공백은 오스틴 헤이스, 세드릭 멀린스 등 젊은 베테랑 그룹에 의해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ASN에 따르면 깁슨은 리빌딩을 끝낸 젊은 볼티모어 선수단에 큰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그가 떠나면서 볼티모어 투수진은 다시 리더십 공백을 느끼게 된 상황. 깁슨과 같은 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비슷한 커리어를 쌓아온 류현진은 충분히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류현진 역시 토론토에서 여러 차례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인정받았었다.
물론 기량 측면에서도 하위 선발로서 충분하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2022년 커리어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 8월 복귀했고,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SNY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한 해 25경기 선발로 나선 것이 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약간의 부상 위험이 있다. 하지만 마운드에 있을 때 류현진은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좌완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볼티모어의 카일 깁슨./AFPBBNews=뉴스1 |
류현진./AFPBBNews=뉴스1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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