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10점 만점에 마이너스 10점”
대한항공 점보스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우리카드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4, 25-16)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2연패에서 탈출했다.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 12승 9패 승점 38점으로 리그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2위 삼성화재(14승 6패 승점 38득점)를 승점차 없이 추격했고 선두 우리카드(15승 6패 승점 42점)를 승점 4점차로 추격했다. 3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우리카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지다.
임동혁은 홀로 28득점(공격성공률 73.3%)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정지석도 12득점(공격성공률 52.4%)으로 활약했고 정한용(9득점), 김규민(4득점), 조재영(2득점), 한선수(1득점)도 득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브가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좋았다. 세터는 공격수에게 공을 편하게 때릴 수 있도록 잘 올려줬다. 우리가 방향을 잘 보여줘서 최근에 경기를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아직 강한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오늘 좋은 소식 중에 하나가 정지석이 처음으로 선발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그 부분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임동혁이다. 1세트에만 14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에게 몇 점을 주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10점 만점에 마이너스 10점이다. 선수는 늘 만족을 모르고 배고파야 한다”라며 웃었다.
임동혁은 “늘 질 생각은 하지 않지만 오늘은 들어가기 전부터 더더욱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경기를 하면 대한항공에 어울리는 순위에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동혁은 28득점 중 후위 득점 8점, 블로킹 득점 4점, 서브 득점 2점을 기록했다. 서브 득점을 하나만 더 올렸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임동혁은 “마지막 서브를 할 때 웜업존에서 (곽)승석이형이 알려줘서 서브 하나 남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트리플크라운 욕심을 내기 보다는 조금 더 우리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라고 마지막 서브를 돌아봤다.
“오늘은 내가 때리겠다는 각오로 들어갔다”라고 밝힌 임동혁은 “어제 훈련을 할 때부터 계속 올려달라고 사인을 냈다. 오늘은 진짜 요즘 말로 하면 ‘내가 캐리한다’라는 마인드로 들어간 것 같다. 그냥 내가 이 경기를 꼭 이기게 하고 싶었다”라고 이날 경기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