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클락 시범 적용, 경계심 무너졌나...개막 2연전 96회 무더기 위반, 롯데 30회 최다-KT 0회 최소
입력 : 2024.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DBOSEN DB[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대변혁의 시작인 피치 클락 위반 사례가 공개됐다. 위반 사례가 무더기로 나왔다. 올해는 시범 운영을 최종 확정 지으면서 피치클락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진듯 하다. 

KBO는 25일, 개막시리즈가 열린 23~24일, 구단별 피치클락 위반 횟수를 공개했다. 피치클락 위반은 총 9경기(1경기 우천취소)에서 96회가 나왔다. 23일 개막전에서는 46회, 24일에는 50회의 피치클락 위반이 나왔다. 투수가 총 62회, 타자가 33회, 포수가 1회를 기록했다. 

구단 별로는 롯데가 가장 많은 30회를 위반했다. 23일 개막전에서 14회를 위반했다. 투수 10회, 타자 3회, 포수 1회였다. 특히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애런 윌커슨이 총 8차례의 피치클락 위반을 범했다. 24일에는 16차례를 위반했다. 역시 투수가 10회, 타자 6회 위반 사례가 나왔다.

그 뒤를 이어서 SSG 랜더스가 총 24회, 한화 이글스가 13회, 두산 베어스가 10회, NC 다이노스가 8회, LG 트윈스가 6회,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2회, KIA 타이거즈가 1회를 위반했다. KT 위즈는 개막시리즈 2경기 동안 유일하게 피치 클락을 위반하지 않은 팀으로 남았다. 

3월 23일 개막전 피치클락 위반

KIA-키움 경기는 우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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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클락 위반을 가장 많이 범한 롯데의 경우, 피치 클락과 관련해서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이 위반한 SSG는 공교롭게도 개막시리즈 롯데의 상대팀이었다. SSG 이숭용 감독도 피치 클락 도입에 대해 속도를 늦췄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피치 클락의 시범 운영에 대한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강철 감독의 KT는 공교롭게도 피치 클락을 한 번도 위반하지 않았다. 

당초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 이후 후반기 전면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의 반발이 다소 거셌다. 특히 본래는 사인 훔치기 방지 용이었지만 사인 교환 시간을 단축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피치컴의 도입이 이뤄지지 않은 피치클락 적용은 무리라는 의견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피치 클락과 피치컴을 모두 써본 한화 류현진은 “주자가 있을 때는 문제가 전혀 없지만 피치컴이 안 들어온 상황에서 주자가 있을 때에는 피치클락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총재님께 말씀 드렸다. 주자가 나갔을 때 피치컴이 없는 상태에서 던지면 나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의견을 주장한 바 있다. 

KBO는 지난 14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실회위원회를 열고 피치 클락 제도는 2024시즌까지 시범 운영을 유지하고 2025시즌부터 정식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올해 시범 운영 시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치 클락 규칙 위반에 대한 심판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하고 투수판 이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피치 클락은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주자가 있을 때는 23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락이 8초 남기 전까지 타격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경고를 받게 된다. 올해는 이 규정 자체에 페널티 없이 시즌을 진행하고 2024시즌 전반기를 마칠 때 최종 세부 수칙을 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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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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