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이자 전국 신인 1위 투수 황준서(19)가 1군에서 사라졌다. 전체 2순위 두산 베어스 김택연(19)을 비롯해 신인 무려 13명이 1군 엔트리에서 개막전을 함께 한 터라 더욱 의아한 결과다.
실력의 문제는 아니다. 황준서는 최고 시속 150㎞와 신인답지 않은 배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바탕으로 당당히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선택을 받은 투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향한 평가는 늘 극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황준서는 2024시즌을 퓨처스(2군)에서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급할 게 없다는 게 한화의 입장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까지 '판타스틱 4'가 결성됐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황준서가 후보 중 하나로 경쟁했다.
최원호 감독의 선택은 김민우(29)였다. 시범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긴 했지만 삼진 4개를 잡아냈고 스프링캠프 때에 이어 자체 청백전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의 공이 가장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론 황준서가 크게 부족한 게 보이는 건 아니었다. 황준서는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미겔 바르가스를 상대로 4구 삼진을 잡아내며 박수를 받을 만큼 이미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하며 합격점을 받았던 황준서다.
다만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 경쟁 후보 중 하나인 이태양, 장민재, 황준서 등과 달리 김민우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가 제한적이라는 점, 경험 측면에서 아무래도 신인 투수가 가질 중압감 등을 생각해 김민우에게 먼저 기회를 부여했다.
다만 당장은 불펜 활용보다는 선발 수업을 거치기로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황준서는) 일단 선발로 준비를 하기로 했다"며 "선발 교체가 필요하면 당연히 들어올 것이고 불펜에서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면 황준서를 올려서 쓸지 다시 한 번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1순위 신인 김서현(20)과 비슷한 길을 걷는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뿌리며 팀 마무리 투수로 평가를 받았던 김서현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ERA) 1.80으로 잘 던지고도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경기 운영 능력을 조금 더 보완한 뒤 급하지 않게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김서현은 첫 시즌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0경기에서 1세이브 ERA 7.25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에서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원호 감독의 '신인 선발론'과도 궤를 같이하는 결정이다. 최 감독은 신인 투수는 가급적 불펜이 아닌 선발로서 활용하며 많은 공을 던져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된다는 철학을 밝혀왔다. 특히나 2군에선 불펜으로 뛸 경우 체계적인 관리와 훈련이 어렵다며 불펜 자원으로 계획하고 있던 김서현도 2군에선 선발 수업을 받게 했다.
한화는 지난해 문동주에게 120이닝 이닝 제한을 두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도 초반부터 너무 많은 힘을 쏟게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준서는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좌완 선발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올 시즌 'DIFFRENT US'라는 슬로건 속에 리빌딩을 마치고 가을야구를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황준서가 책임져야 할 몫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조급할 건 없다는 태도다. 2군에서 천천히 준비를 마친 뒤 진짜로 팀이 필요로 할 때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팬들은 하루 빨리 1군에 콜업돼 '좌완 선발 직속선배' 류현진과 동고동락하며 무럭무럭 성장할 황준서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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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
실력의 문제는 아니다. 황준서는 최고 시속 150㎞와 신인답지 않은 배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바탕으로 당당히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선택을 받은 투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향한 평가는 늘 극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황준서는 2024시즌을 퓨처스(2군)에서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급할 게 없다는 게 한화의 입장이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까지 '판타스틱 4'가 결성됐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황준서가 후보 중 하나로 경쟁했다.
최원호 감독의 선택은 김민우(29)였다. 시범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긴 했지만 삼진 4개를 잡아냈고 스프링캠프 때에 이어 자체 청백전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의 공이 가장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
다만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 경쟁 후보 중 하나인 이태양, 장민재, 황준서 등과 달리 김민우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가 제한적이라는 점, 경험 측면에서 아무래도 신인 투수가 가질 중압감 등을 생각해 김민우에게 먼저 기회를 부여했다.
다만 당장은 불펜 활용보다는 선발 수업을 거치기로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황준서는) 일단 선발로 준비를 하기로 했다"며 "선발 교체가 필요하면 당연히 들어올 것이고 불펜에서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면 황준서를 올려서 쓸지 다시 한 번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1순위 신인 김서현(20)과 비슷한 길을 걷는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뿌리며 팀 마무리 투수로 평가를 받았던 김서현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ERA) 1.80으로 잘 던지고도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경기 운영 능력을 조금 더 보완한 뒤 급하지 않게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가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최원호 감독의 '신인 선발론'과도 궤를 같이하는 결정이다. 최 감독은 신인 투수는 가급적 불펜이 아닌 선발로서 활용하며 많은 공을 던져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된다는 철학을 밝혀왔다. 특히나 2군에선 불펜으로 뛸 경우 체계적인 관리와 훈련이 어렵다며 불펜 자원으로 계획하고 있던 김서현도 2군에선 선발 수업을 받게 했다.
한화는 지난해 문동주에게 120이닝 이닝 제한을 두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도 초반부터 너무 많은 힘을 쏟게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준서는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좌완 선발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올 시즌 'DIFFRENT US'라는 슬로건 속에 리빌딩을 마치고 가을야구를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황준서가 책임져야 할 몫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조급할 건 없다는 태도다. 2군에서 천천히 준비를 마친 뒤 진짜로 팀이 필요로 할 때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팬들은 하루 빨리 1군에 콜업돼 '좌완 선발 직속선배' 류현진과 동고동락하며 무럭무럭 성장할 황준서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왼쪽)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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