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배우 김규리가 영화 '1980'의 개봉 소감을 밝혔다.
2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1980'(감독 강승용)의 배우 김규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80'은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5월 17일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진정성 있고 실제 1980년 광주의 아픔을 잘 표현한 영화, 되새겨야 할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김규리는 '1980'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나를 찾아주는 촬영장에는 모든 배우들이 가려고 할 거다. 또 당신이 필요하다고 간곡하게 얘기해 주시면 한번 더 둘러보게 된다. 이게 시기상으로 잘 맞물렸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당시 데일리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는데 목포에 내려가서 촬영하는 게 부담이어서 대본을 읽지 않고 있다가 라디오가 없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허탈해서 펑펑 울었다. 집에 들어와서 머리를 차갑게 하고 생각해 보니까 '길은 계속 생길 거야'라는 생각을 했고, 대본을 읽으니까 재밌고 좋았다. 그래서 선택했다"며 "인생이라는 게 막다른 길인가 싶어도 계속 나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1980'은 어렵게 개봉한 작품. 김규리는 "'서울의 봄' 덕분에 개봉하게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요즘 영화가) 개봉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서울의 봄'이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었고, 호응을 끌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980'은 '서울의 봄' 그다음 이야기다. 12·12 사태를 막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 5.18 민주화 운동이니까 제작사 쪽에서 현재 시점에 많은 분이 관심 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정치 영화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에게 있었던 일이고, 아프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며 "시사회가 끝나고, 한 시민이 저한테 오시더니 '전남도청에서 살아나온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이 영화를 찍어서 당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꼈다. 거기서 살아오신 분이라며 가만히 서 계시는데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 어떤 말을 해야 상처를 드리지 않고, 힘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1980'이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영화 보고 난 다음에 생각이 든 게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많이 울어준다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께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고, 또 그분들에게만 좋은 일은 아니다. 서로 연대할 수 있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면 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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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2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1980'(감독 강승용)의 배우 김규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80'은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5월 17일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진정성 있고 실제 1980년 광주의 아픔을 잘 표현한 영화, 되새겨야 할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김규리는 '1980'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나를 찾아주는 촬영장에는 모든 배우들이 가려고 할 거다. 또 당신이 필요하다고 간곡하게 얘기해 주시면 한번 더 둘러보게 된다. 이게 시기상으로 잘 맞물렸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당시 데일리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는데 목포에 내려가서 촬영하는 게 부담이어서 대본을 읽지 않고 있다가 라디오가 없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허탈해서 펑펑 울었다. 집에 들어와서 머리를 차갑게 하고 생각해 보니까 '길은 계속 생길 거야'라는 생각을 했고, 대본을 읽으니까 재밌고 좋았다. 그래서 선택했다"며 "인생이라는 게 막다른 길인가 싶어도 계속 나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1980'은 어렵게 개봉한 작품. 김규리는 "'서울의 봄' 덕분에 개봉하게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요즘 영화가) 개봉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서울의 봄'이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었고, 호응을 끌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980'은 '서울의 봄' 그다음 이야기다. 12·12 사태를 막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 5.18 민주화 운동이니까 제작사 쪽에서 현재 시점에 많은 분이 관심 있어 하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정치 영화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에게 있었던 일이고, 아프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며 "시사회가 끝나고, 한 시민이 저한테 오시더니 '전남도청에서 살아나온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이 영화를 찍어서 당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꼈다. 거기서 살아오신 분이라며 가만히 서 계시는데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 어떤 말을 해야 상처를 드리지 않고, 힘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1980'이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 영화 보고 난 다음에 생각이 든 게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많이 울어준다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께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고, 또 그분들에게만 좋은 일은 아니다. 서로 연대할 수 있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면 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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