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규리(45)가 “정치색의 피해를 받았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규리는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실 때 ‘저 배우는 이럴 거야’라는 판단을 하고 보시는 거 같지 않다. 선배님들은 꾸준히 작품을 해오시지 않았나. 저는 아무래도 여배우이다 보니까 활동이 적을 때도 있었고 많을 때도 있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제가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저에 대한 정치적 선입견과 편견을) 불식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규리는 대중의 편향된 잣대 탓에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배우로서 연기로, 작품으로 평가받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 ‘너는 어떤 사람이냐?’라고 물어보시면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깨달아 가는 거 같다. 저는 좋은 것들은 시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고 삶으로, 연기로 보여 드리고 싶다. 말만 앞서는 게 제일 별로지 않나. 저의 마음이 동하면 움직이는 것이고, 마음이 동하게 되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김규리 주연의 영화 ‘1980’(감독 강승용, 제작 ㈜히스토리디앤피·(주)디에이치미디어·굿픽처스, 제공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공동제공 (주)MK 글로리아, 공동배급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와이드릴리즈(주))은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5월 17일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불과 5개월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규리는 철수 엄마 역을 맡았다.
김규리가 ‘1980’에서 맡은 철수 엄마는 둘째아이를 임신한 채 가족들을 돌봐야 하지만 언제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맏며느리다. 집안의 활력소이자 동네의 궂은일 해결사로서 활약한다.
“‘1980’은 정치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한 김규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건 중 하나다. 배우가 작품에 출연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프레임을 씌워서) 보면 그렇게 보이는 거 같다. 누구든 프레임 안에 넣고 재단 받으면 ‘쟤는 그냥 저런 아이’라고 분류된다. 나도 내 인생이 어떤지 모른다. 누군가 나를 쉽게 판단하고, 그렇게 분류하고 싶은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것) 이것도 내 숙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액션을 잘한다는 김규리는 “저는 액션 장르를 하고 싶다. 무언가 깨부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웃음)”며 “제가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춤을 춰봤는데, 여배우들 가운데 춤을 잘추긴 한다. 몸을 잘쓰는 배우에 속한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제가 킥복싱도 배웠었다. 그 종목은 코어를 잡을 때 정말 좋다. 타격감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풀렸다”라고 추천했다.
김규리가 출연한 영화 ‘1980’은 3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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