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아카데미 후보탈락 솔직 심경 ''상 안 중요해? 위선'' [Oh!쎈 이슈]
입력 : 2024.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이정 기자] "예술만이 중요하다는 말은 '위선'이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2022년 누아르 영화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해 제 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종 후보에서 불발됐다. 당시 국제영화상 부문의 유력한 작품으로 거론됐으나, 결국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 당시 AP통신은 이를 두고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 하나"라며 아카데미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등 유력 매체 역시 같은 비판을 가했다. '헤어질 결심'은 202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던 바다. 

박찬욱은 최근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영화감독의 권력 궤도에 상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상을 받는다면 다음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힘과 창의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는 더 큰 예산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상금의 크기에 따라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의 중요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2년 이전까지 박찬욱의 영화를 오스카 최우수 국제영화상 후보로 제출한 적이 없었다. '헤어질 결심'은 오스카상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박찬욱의 첫 장편 영화였다.

박찬욱은 이전에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희망한다며 "나는 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영화에 대해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말을 하면 웃기도 하고 농담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 이유를 생각하게 됐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폭력과 과도한 노출이 실제로 모든 것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 때문이다. 이번에는 뭔가 다른 걸 보여주기 위해 이런 것들을 꼭 억제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비엣 타인 응우옌의 2016년 퓰리처상 수상 소설을 기반으로 한 A24 및 HBO 한정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의 첫 3개 에피소드를 지휘하고 있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리즈물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 삼아 7부작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으로, 베트남 전쟁 중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오펜하이머’로 지난달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다양한 역할로 출연한다. 최근 에스콰이어 기사에 따르면 다우니가 1인 4역을 연기할 것을 제안한 사람은 바로 박찬욱이었다.

'동조자'는 HBO맥스를 통해 오는 14일에 공개된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HBO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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