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영화 '파묘'가 '변호인'의 기록까지 넘어서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감독 장재현)가 1139만 324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개봉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기록한 1137만 여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로써 '파묘'는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 18위에 올라섰다.
다만 '파묘'가 여전히 극장가에 개봉 중인 만큼 그 흥행 기록에는 계속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파묘'보다 한 단계 높은 기록을 세운 작품은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의 1145만 여 명이다. 또한 그보다 앞선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1156만 여 명,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의 1174만 여 명까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흥행작의 순위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 화림의 제자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연달아 오컬트 작품을 선보였던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개봉 이후 영화는 오컬트 장르의 묘미를 살린 오싹한 재미를 선사하는 전반부와 '항일' 코드를 살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후반부가 극명하게 나뉘며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상이한 장르를 분절적으로 버무렸다는 반응과 동시에 토속신앙에 민족주의적 메시지를 적절하게 담아냈다는 극과 극의 평가가 동시에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묘'는 극 중 대살굿으로 묘사되는 타살굿이나 혼령과 대화한다는 도깨비놀음, 음양오행설과 풍수지리 등 토속 무속신앙부터 음양사와 요괴 등 일본의 무속신앙까지 소개하며 중장년층 이상의 관객들에게도 친근한 오컬트 장르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민족 정기를 끊었다는 일제의 '쇠말뚝 이론'까지 밀도 높게 담아내며 3.1절 시즌 극장가를 강타했다.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불황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상황. '파묘'는 새해 초입에 발생한 2024년 첫 천만영화로도 충무로의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1312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데 이어 '파묘'가 그 열기를 끊기지 않고 이어가게 만들어준 덕분이다. '파묘'의 흥행 질주는 여전히 응원을 부르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