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날라차기에 25바늘 꿰맸지만... 대인배 FW, 가해자 용서했다...''그럴 수도 있지 뭐''
입력 : 2025.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괜찮아, 앞으로 그러지 마".

장 필리프 마테타는 지난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 밀월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위험천만한 반칙에 의해 쓰러졌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3-1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지만, 경기의 초점은 승리보다도 마테타의 부상에 맞춰졌다.

사건은 전반 6분 만에 발생했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를 향해 마테타가 쇄도하는 순간, 밀월 골키퍼 리암 로버츠가 페널티 박스를 벗어나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대신 높이 든 왼발이 마테타의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강한 충격을 받은 마테타는 그대로 쓰러졌고, 왼쪽 귀에서 피가 흘렀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으며,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그는 귀를 25바늘이나 꿰매는 긴급 처치를 받은 뒤 퇴원했다.

로버츠의 위험한 태클은 비디오 판독(VAR) 후 즉각 퇴장으로 이어졌다. 크리스탈 팰리스 측은 "이런 무모한 도전은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더 큰 충격은 경기장 밖에서 이어졌다. 마테타가 치료를 받는 동안 일부 밀월 원정 팬들은 "죽게 내버려 둬"(Let him die)라는 비인간적인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팰리스의 스티브 패리시 회장은 "이런 장면은 축구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다. 로버츠의 행위도 충격적이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더욱 끔찍했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현재 밀월 팬들의 행동을 조사 중이며, 첼시에서 임대 중인 벤 칠웰을 향한 동성애 혐오적 발언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BBC' 해설위원 마틴 키언은 "마치 쿵푸 킥을 보는 듯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위험한 도전이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TNT 스포츠' 역시 "마테타는 끔찍한 태클을 당했다.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전했고, BBC 역시 관련 영상을 게재하며 "무리한 도전으로 인해 선수가 큰 부상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테타의 축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다. 로버츠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밀월의 알렉스 닐 감독은 "로버츠가 고의로 부상을 입히려 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한편 빠르게 회복 중인 마테타는 자신을 가격한 로버츠에 대해 용서하는 발언을 남겼다. 그는 최신 인터뷰에서 "솔직히 가격 당시에 나도 어느 정도 다쳤는지 기억도 안 난다. 의사한테 나 더 뛸래라고 말하면서 다툴 정도였다. 나도 내 부상이 그정도인지 몰랐다"라고 회상했다.

마테타는 로버츠를 용서했다. 그는 "내가 병원서 입원한 동안 로버츠가 직접 사과 문자를 보냈다. 그에게 '괜찮아, 축구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뭐'라고 답했다. 솔직히 로버츠도 경기 중 너무 이기고 싶다보니 승부욕이 저렇게 발현된 것이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보면 매우 힘든 상황서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 마테타는 "솔직히 로버츠가 일부러 날 죽이려고 그런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실수였고 아마 그도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나도 조만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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