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母, 딸 향한 눈물의 자필편지 “사과해 달라는 건데..많이 시끄러웠지? 미안해”[전문]
입력 : 2025.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민경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네이버 브이라이브 V오리지널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스페셜라이브 현장 초대행사가 진행됐다.스튜디오에서 배우 김새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OSEN=강서정 기자] 배우 고(故) 김새론 모친이 딸을 향해 그리움 가득한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김새론 모친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자필편지를 전했다. 지난 20일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충격단독] 김새론 유가족 ‘눈물의 입장문 편지’ 공개”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김세의는 “오늘 원래 저희가 법무법인 부유의 부지석 변호사님과 저희 작가님과 제가 어젯 밤에 저도 손발이 다 떨렸다. 급하게 유가족 분들을 만났다. 유가족 분이 제가 말하기 죄송한게 어머님께서 완전히 그냥 뼈밖에 없다. 대성통곡을 하시면서 우셨다. 우리 딸을 이렇게까지 난도질 해야하냐. 저희가 그래서 원래는 오늘 오후 5시쯤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요청을 했는데 어머니가 도저히 그럴수가 없다 내가 죽을것 같다. 내가 죽어야지 괴롭히는걸 멈추는거냐더라. 어머님께서 기자회견은 못하지만 자필편지를 보내주셨다”며 3장 분량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OSEN=지형준 기자] 15일 오후 서울 강남역의 한 매장에서 주얼리 브랜드 포토행사가 열렸다.배우 김새론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김새론 모친은 편지에서 “사랑하는 내 딸 새론아. 따뜻한 곳에 있니? 아픈 건 괜찮아? 난 오늘도 견딜 수 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 겨울이 끝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 꽁꽁 언 마음은 어째 따뜻해질 생각을 하지 않아. 네가 입던 옷도, 네가 쓰던 짐도,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들고 있어. 네가 입던 잠옷엔 남아있는 네 체취로 아직도 빨지 못하고 안고 자”라고 했다. 

이어 “돈이 뭐라고 조금 더 옆에 있을걸. 일한다고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어. 지나고 나니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후회만 남아. 아직도 네가 쫑알쫑알대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서 벌떡벌떡 일어나”라고 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내용이 담겼다.

또 “그런 너한테 사진 올리지 마. 사람들 피해다녀. 밤늦게 다니지 마. 술 먹지 마. 생각해 보니 뭘 해서라도 일상을 버텨내려던 너한테 하지마라, 조심해라. 나는 그런 말만 계속해 왔나 봐. 미안해 딸.. 못 하게 하는 게 지키는 거라고 생각했었어. 믿는다면서 못하게 하고 감춰두려고 해서 미안해”, “힘들었지? 얼마나 힘들었어. 3년 내내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겠어. 이렇게 예뻐만 해줘도 아까운 시간에", “걱정마. 세상사람들 다 몰라도 엄마는 알잖아”, “많이 시끄러웠지? 미안해 론아. 이제 조용히 너를 보내줄 수 있게 할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하 편지 전문.

사랑하는 내 딸 새론아. 따뜻한 곳에 있니? 아픈 건 괜찮아? 난 오늘도 견딜 수 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 겨울이 끝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 꽁꽁 언 마음은 어째 따뜻해질 생각을 하지 않아. 네가 입던 옷도, 네가 쓰던 짐도,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들고 있어. 네가 입던 잠옷엔 남아있는 네 체취로 아직도 빨지 못하고 안고 자.

죽을 거라고, 죽을 거라고 그렇게 몸부림치더니 편안해졌니? 혹시 죽으면 친구들 많이 올 거라고 까불더니 정말 많이들 와줬었대.. 항상 아기 같았는데 우리 딸 정말 잘 살았구나 싶었어. 정말 큰 위로가 됐고. 우리 딸 원래 모습 아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 힘도 낼 수 있었어. 찾아온 사람들 다 봤지? 돈이 뭐라고. 조금 더 옆에 있을걸.. 일한다고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어. 무서웠지?

지나고 나니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후회만 남아.. 내내 시달리기만 하고. 어쩌면 난, 차라리 기사들이 만든 김새론처럼 살아버리겠다고,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겠다고 세상을 자꾸 놓으려고 한 네 모습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 살 거라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 나갈 거라고 그렇게 나랑 약속했잖아.

엄마, 오늘은 한강공원 가서 걸을까? 엄마, 오늘은 배드민턴 치러 갈까? 엄마, 이모랑 너구리도 오늘은 봉사활동 같이 갈까? 엄마 오늘은 엄마 말대로 밝은 그림을 그렸어. 엄마, 오이냉국 먹고 싶어. 엄마 멸치볶음 좀 만들어줘. 엄마 티비 켜줘. 엄마 불 켜줘. 엄마 세탁기 틀어줘. 엄마 조용하고 어두우면 무서워. 엄마 엄마 엄마.. 아직도 네가 쫑알 쫑알 대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서 벌떡벌떡 일어나.

그런 너한테 사진 올리지 마. 사람들 피해 다녀. 밤늦게 다니지 마. 술 먹지 마.. 생각해 보니 뭘 해서라도 일상을 버텨내려던 너한테 하지 마라, 조심해라 나는 그런 말만 계속해 왔나 봐. 미안해 딸. 못 하게 하는 게 지키는 거라고 생각했었어. 믿는다면서 믿는다면서 못하게 하고 감춰두려고 해서 미안해. 이젠 나보고 뭘 자꾸 해명하래. 나보고 뭘. 도대체 왜. 난 그저 너를 이렇게 보낼 수 없었던 건데. 그저 나한테 거짓말쟁이로 만든 걸 사과 해달라는 것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길 바랐을 뿐인데. 돌아온 건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말과 나보고 해명하라는 말뿐이야.

힘들었지? 얼마나 힘들었어. 3년 내내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겠어. 이렇게 예뻐만 해 줘도 아까운 시간에.. 걱정마. 세상 사람들 다 몰라도 엄마는 알잖아. 우리도 알고, 친구들도 알고 그리고 새론이를 알아 온 사람들은 다 알 거야. 그리고 나도 괜찮아. 네가 그랬잖아. '걱정 마 엄마 세상 사람들이 몰라도 내가 알잖아. 많이 시끄러웠지?' 미안해 론아. 이제 조용히 너를 보내줄 수 있게 할게.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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