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캡틴 '커피 400잔' 쐈다... 아내의 깜짝 선물→두 아들의 감동 편지 받고 ''이만한 행복 어디 있겠나'' [목동 현장]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목동=이원희 기자]
두 아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김오규(가운데). /사진=서울이랜드 제공
두 아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김오규(가운데). /사진=서울이랜드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서울이랜드 '캡틴' 김오규(36)가 400경기 출전 기념으로 팬들에게 '커피 400잔'을 쐈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이 4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감사의 의미'였다.

이랜드는 30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부천FC와 홈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랜드는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2시간 전부터 경기장 근처엔 반가운 커피 선물이 도착했다. 김오규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김오규는 지난 15일 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리그 역대 25번째 대기록. 김오규는 모든 것이 팬들 덕분이라며 진심이 담긴 커피 400잔을 선물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오규 측에서 먼저 구단에 적극적으로 제안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킥오프 전에는 김오규 400경기를 기념하는 기념식이 진행됐다. '레전드' 구자철을 비롯해 오범석, 이근호, 정조국,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의 축하 인사가 담긴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전해졌다. 김오규의 첫째 아들 김민혁 군, 둘째 아들 김도윤 군도 "앞으로도 아빠의 멋진 경기를 보고 싶다"고 감동의 영상 편지를 남겼다.

이후 김오규의 아내, 두 아들이 김오규에게 머플러, 꽃다발, 주장 완장을 전달했다. 이랜드 동료들과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덕분에 이랜드는 이날 초반부터 좋은 경기를 펼쳤다. '21세 특급' 백지웅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에울레르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두 선수는 1골 1도움씩을 올렸다. '부주장' 박창환도 쐐기골을 터뜨려 '캡틴' 김오규를 기쁘게 했다.

김오규가 준비한 커피차. /사진=서울이랜드 제공
김오규가 준비한 커피차. /사진=서울이랜드 제공
경기 후 김오규는 스타뉴스와 만나 "승리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개인적으로 홈에서만큼은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 올 시즌 홈에서 무패(3승1무)를 하고 있는데, 이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팬들을 위한 커피 400잔은 아내의 깜짝 선물이었다. 김오규는 "아내가 저 몰래 준비한 것 같다"면서 "부족하겠지만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으면 선수로서 행복하다. 아내도 팬들이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준비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김오규는 "항상 제가 밖에 있기 때문에 집에선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한다. 그런데도 아내는 당연히 자기가 해야 한다고 저에게 얘기를 해줬다. 그래서 제가 더 일에 집중하고, 축구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두 아들의 영상편지에는 "아빠를 위해서 그렇게 늘 응원해주니 저로선 이만한 행복이 없다. 두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축하인사를 보내준 옛동료들에게도 "오랜만에 함께 했던 형님들의 얼굴을 봐서 반가웠다. 또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굉장히 기분 좋게 이번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오규는 "힘닿는 만큼 열심히 뛰고 싶다"면서 "현재 1위이지만, 5경기만 치렀기 때문에 순위보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번 부천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힘들어 질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가져와서 다행이다. '홈 무패'의 좋은 기운으로 다음 경기들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오규의 400경기 출전 기념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오규의 400경기 출전 기념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목동=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