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SSG 랜더스 외야에 귀신이 씌인 것 같은 3연전이었다. 팀 분위기를 그르칠 수 있는 황당한 실책에 사령탑이 일침을 가했지만 실수는 3연전 내내 계속됐다.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6회말 아쉬운 실책이 연달아 나왔다. 이주형의 좌전 안타 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송구가 1루로 향했고 그 사이 이주형은 2루로 향했다. 결과는 세이프.
반복 되선 안 될 장면이었다. SSG 외야가 이상증세를 보인 키움 3연전이었다.
이후 3루수 박지환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2사 1,3루에서 다행스럽게도 오태곤의 완벽한 슬라이딩 캐치로 2-1 리드를 지켰고 2연패 후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를 챙겼다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장면이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선 앞선 두 경기를 돌아봐야 한다.
지난 28일 6회말 중견수 최지훈은 안일한 플레이로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 때 한 베이스를 더 내줬다. 여유롭게 2루로 향하던 푸이그가 3루로 향하지 않을 것을 확신해 천천히 송구를 했고 그 장면을 확인한 푸이그의 전력질주로 사실상 3루타를 맞은 셈이 됐다. 6회에만 4점을 더 내줬고 결국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29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고척돔에 오면 그라운드가 다른 구장과 다르게 수비하기가 쉽지는 않다. (박)지환도 그렇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4실책을 범한 선수들을 두둔했는데 최지훈을 향해선 다른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29일) 조용히 담당 코치를 불러서 말했다. '그런 플레이는 정말 나와선 안 된다. 실책하는 것, 못 치는 건 괜찮다. 그런데 전력 질주하지 않거나 그런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는 건 시즌 시작할 때부터 고참들과 밥 먹으면서 '그런 플레이는 용납을 내가 안 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좋게 주의를 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야구에서 실책은 경기의 일부분이다. 지난해 최소 실책을 한 삼성 라이온즈도 81개의 실수를 피할 순 없었다. 그렇기에 이 감독은 기량 부족, 상황적 어려움 등으로 인한 실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하지 않아도 될 실책만큼은 달랐다. "(푸이그가) 뛰든 안 뛰든 플레이는 끝까지 해야 한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외야수는 빨리 내야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게 기본이다. 주자가 뛰든 안 뛰든 기본적인 플레이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실수는 또 반복됐다. 29일 키움전 4회말 수비 때 송성문이 우전 안타를 날렸고 우익수 하재훈이 포구를 했다. 문제는 지극히 평범한 타구였음에도 한번에 공을 잡지 못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는 점이었다.
"용납하지 않겠다"던 이 감독은 곧바로 하재훈을 정현승과 교체했다. 선수들에게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30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어쩔줄 몰라하는 하재훈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하재훈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집중해달라는 의미에서 빼준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기에 이날 나온 에레디아의 수비 장면이 더 뼈아팠다. 이주형이 1루에서 많이 벗어나 있어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송구는 빠르지도, 정확하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 유격수와 2루수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충분히 단타로 막아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물론 에레디아는 이전 장면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다이빙 캐치로 안타를 훔쳐내기도 했지만 6회 실책 장면은 "외야수는 빨리 내야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게 기본"이라고 사령탑이 강조한 기본을 지켜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다행히도 최악의 상황이 반복되진 않았다. 이날만큼은 행운의 여신이 SSG를 보고 웃었다. 2-1 리드 상황에서 키움이 실책과 몸에 맞는 공 2개와 볼넷 3개로만 4실점을 하며 자멸했기 때문이다. 이어 박지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는 다음달 1일부터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위해 창원 원정에 나선다. 승리의 기쁨에 빠질 여유가 없다. 이번 3연전에서 무려 7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최다 실책 1위(10개)에 올랐고 특히 외야진은 사령탑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황당한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말처럼 시즌 초반 SSG의 상승세를 이끈 건 불펜과 수비의 힘이었다. 연패를 끊어낸만큼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수비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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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키움전 6회말 수비에서 SSG 에레디아가 실책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TVING(티빙) 중계화면 갈무리 |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6회말 아쉬운 실책이 연달아 나왔다. 이주형의 좌전 안타 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송구가 1루로 향했고 그 사이 이주형은 2루로 향했다. 결과는 세이프.
반복 되선 안 될 장면이었다. SSG 외야가 이상증세를 보인 키움 3연전이었다.
이후 3루수 박지환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2사 1,3루에서 다행스럽게도 오태곤의 완벽한 슬라이딩 캐치로 2-1 리드를 지켰고 2연패 후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를 챙겼다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장면이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선 앞선 두 경기를 돌아봐야 한다.

29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고척돔에 오면 그라운드가 다른 구장과 다르게 수비하기가 쉽지는 않다. (박)지환도 그렇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4실책을 범한 선수들을 두둔했는데 최지훈을 향해선 다른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29일) 조용히 담당 코치를 불러서 말했다. '그런 플레이는 정말 나와선 안 된다. 실책하는 것, 못 치는 건 괜찮다. 그런데 전력 질주하지 않거나 그런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는 건 시즌 시작할 때부터 고참들과 밥 먹으면서 '그런 플레이는 용납을 내가 안 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처음이니까 좋게 주의를 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야구에서 실책은 경기의 일부분이다. 지난해 최소 실책을 한 삼성 라이온즈도 81개의 실수를 피할 순 없었다. 그렇기에 이 감독은 기량 부족, 상황적 어려움 등으로 인한 실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하지 않아도 될 실책만큼은 달랐다. "(푸이그가) 뛰든 안 뛰든 플레이는 끝까지 해야 한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외야수는 빨리 내야수에게 공을 던져주는 게 기본이다. 주자가 뛰든 안 뛰든 기본적인 플레이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납하지 않겠다"던 이 감독은 곧바로 하재훈을 정현승과 교체했다. 선수들에게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30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어쩔줄 몰라하는 하재훈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하재훈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집중해달라는 의미에서 빼준 것"이라고 전했다.

다행히도 최악의 상황이 반복되진 않았다. 이날만큼은 행운의 여신이 SSG를 보고 웃었다. 2-1 리드 상황에서 키움이 실책과 몸에 맞는 공 2개와 볼넷 3개로만 4실점을 하며 자멸했기 때문이다. 이어 박지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는 다음달 1일부터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위해 창원 원정에 나선다. 승리의 기쁨에 빠질 여유가 없다. 이번 3연전에서 무려 7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최다 실책 1위(10개)에 올랐고 특히 외야진은 사령탑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황당한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말처럼 시즌 초반 SSG의 상승세를 이끈 건 불펜과 수비의 힘이었다. 연패를 끊어낸만큼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수비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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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키움전을 앞두고 주장 김광현이 선수단을 불러모아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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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이 30일 키움전을 지켜보고 있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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