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도 위험하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들이 뱅상 콤파니 감독의 혹사와 의료진 문제로 더욱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다.
독일 'TZ'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새로 꾸려진 바이에른 의료진은 공개적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들이 부상 입은 선수들을 너무 일찍 훈련장으로 복귀시키면서 추가 부상의 위험을 안게 했다는 것"이라며 "일부 물리치료사의 작업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토가 중족골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의료진 검진 결과 오른쪽 중족골 골절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토는 어제 3-2로 승리한 장크트 파울리와 경기에서 부상당했다. 58분에 출전한 그는 89분 경기장을 떠나야 했고, 이제 오랫동안 출전할 수 없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2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장크트 파울리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승점 65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레버쿠젠(승점 59)과는 여전히 6점 차다.
하지만 이토의 부상이라는 뼈아픈 타격이 생겼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이토가 또 한 번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다. 그는 몇 달간 재활을 마친 뒤에야 복귀전을 치렀고, 이제 다시 오랫동안 결장할 예정"이라며 "이토의 심정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는 파이터이며 그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고개를 들어라 이토. 우리는 네 편이다"라고 전했다.
완전히 유리몸으로 전락하고 만 이토다.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인 그는 지난해 여름 VfB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3000만 유로(약 477억 원)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다.
이토는 바이에른에서 훌륭한 멀티 자원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는 왼쪽 풀백과 센터백은 물론이고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있기 때문. 이토는 188cm로 키가 큰 편이지만, 최고 속도도 34km/h에 달하는 준족이다. 무엇보다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과 공을 다루는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일본에서도 이토가 김민재와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경기 도중 중족골 골절로 쓰러지며 수술대에 올랐다. 심지어 11월에는 복귀를 준비하다가 다시 문제가 재발하면서 2차 수술까지 받았다.
이토는 지난 2월이 돼서야 셀틱전에 출전하며 무려 7개월 만에 바이에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후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같은 부위를 다치면서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토 역시 심각성을 느낀 듯 교체되면서 유니폼을 뒤집어쓰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었다.
더 큰 문제는 바이에른이 이미 왼쪽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와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를 잃었다는 것. 데이비스는 캐나다 대표팀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됨에 따라 6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무릎 관절을 다친 우파메카노도 3달 넘게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 의료진을 향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진의 잘못된 판단이 선수들의 부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TZ는 "이토는 프리시즌 중족골을 다친 뒤 2개월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10월 초 좌절을 겪으며 다시 수술받아야 했다"라며 "분명히 훈련 강도가 너무 빠르게 너무 높아졌던 것 같다. 특히 이토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기 전부터 중족골 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비슷한 좌절을 겪었다. 그는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뒤 2주 만에 골키퍼 훈련을 다시 소화했다. 그리고 근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즉시 재활에 차질을 겪었다"라며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측부 인대 파열 후 복귀하는 데 이상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파트너인 우파메카노도 마찬가지다. TZ는 "최근 장기 부상자로 알려진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는 어떤가? 데이비스의 십자인대 파열은 상대 선수와 충돌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우파메카노의 무릎 부상은 시즌 내내 엄청난 출전이 원인이라고 한다. 그는 꾸준히 엉덩이와 허리 문제를 겪었지만, 콤파니 감독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라고 지적했다.
김민재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지만, 좀처럼 휴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팀 내에서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혹사당했다. 결국 최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으나 약 2주 만에 선발 복귀하며 우려를 낳았다.
TZ는 "김민재 역시 몇 주째 고통스러운 아킬레스건 통증을 겪어 왔다. 그러나 그에겐 언제나 휴식이 없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에른 의료진은 보통 선수들의 출전 여부 결정을 콤파니 감독에게 맡기고 있다. 콤파니 감독의 결정을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콤파니 감독의 무리한 기용과 바이에른 의료진의 방관이 수비진 초토화를 야기한 셈이다. 이대로면 김민재마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 앞서 '바바리안 풋볼' 역시 "콤파니는 김민재와 그의 파트너인 우파메카노를 닳아 없어지도록 기용했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빌트,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