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즌 아웃이에요''...'김민재 동료' 日 이토, 또또또 부상→팬들에게 인사 ''이렇게 져서 끝날 리 없다''
입력 : 202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유리몸'으로 전락한 이토 히로키(26, 바이에른 뮌헨)가 팬들에게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토는 31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은 뛸 수 없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 제대로 재활 훈련을 거쳐 꼭 돌아오겠다. 부상과 비판에 져서 끝날 리 없다. 아직도 여기서 뛰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일본어로 적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영어로도 "다시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 홈구장)로 돌아오겠다. 여러분들의 모든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곧 다시 만나자"라고 덧붙였다. 이토의 게시글에는 바이에른 구단 공식 계정과 팀 동료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토마스 뮐러, 다니엘 페레츠 등이 응원 댓글을 남겼다.

일본 대표팀에서 이토와 호흡을 맞추는 도미야스 다케히로도 불꽃 이모지를 남기며 힘을 보탰다. 도미야스 역시 연이은 부상으로 올 시즌 아스날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동병상련인 대표팀 동료와 위로를 주고받은 것.

이토는 지난 29일 장크트 파울리전에서 쓰러졌다. 바이에른은 "이토가 중족골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의료진 검진 결과 오른쪽 중족골 골절이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토는 어제 3-2로 승리한 장크트 파울리와 경기에서 부상당했다. 58분에 출전한 그는 89분 경기장을 떠나야 했고, 이제 오랫동안 출전할 수 없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바이에른에 합류한 뒤 벌써 3번째 중족골을 다친 이토다.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인 그는 지난해 여름 VfB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3000만 유로(약 477억 원)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다.

이토는 바이에른에서 훌륭한 멀티 자원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는 왼쪽 풀백과 센터백은 물론이고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있기 때문. 이토는 188cm로 키가 큰 편이지만, 최고 속도도 34km/h에 달하는 준족이다. 무엇보다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과 공을 다루는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일본에서도 이토가 김민재와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경기 도중 중족골 골절로 쓰러지며 수술대에 올랐다. 심지어 11월에는 복귀를 준비하다가 다시 문제가 재발하면서 2차 수술까지 받았다.

이토는 지난 2월이 돼서야 셀틱전에 출전하며 무려 7개월 만에 바이에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후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같은 부위를 다치면서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이토 역시 심각성을 느낀 듯 교체되면서 유니폼을 뒤집어쓰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었다.

이토는 직접 밝히기까지 한 만큼 시즌 아웃이 확정이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그는 약 3개월간 회복이 필요할 전망이다. 벌써 같은 부위를 3번째 다친 만큼 재활 과정에 따라 부상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은 "이토가 또 한 번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다. 그는 몇 달간 재활을 마친 뒤에야 복귀전을 치렀고, 이제 다시 오랫동안 결장할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그는 "이토의 심정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는 우리로부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거다. 그는 파이터이며 그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고개를 들어라 히로키. 바이에른은 네 편이다"라며 "알폰소 데이비스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 이후 짧은 시간 내에 3번째 수비수를 잃었다. 이제 우리는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더욱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바이에른이 이미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까지 잃은 상황이라는 것. 3월 A매치 캐나다 대표팀에 소집됐던 데이비스는 미국과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다. 그는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시작 12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기 후 데이비스가 홀로 걷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뮌헨에 도착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재활 기간은 무려 6개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이토가 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였으나 이토마저 눕고 말았다.

우파메카노도 남은 시즌 출전이 어렵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를 소화한 뒤 무릎 관절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는 "우파메카노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즌 아웃이 확실하다. 현재 상태로는 최소 3개월 회복이 필요하다. 더 오래 결장할 수도 있다. 우파메카노는 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 의료진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독일 'TZ'는 "이토는 프리시즌 중족골을 다친 뒤 2개월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10월 초 좌절을 겪으며 다시 수술받아야 했다"라며 "분명히 훈련 강도가 너무 빠르게 너무 높아졌던 것 같다. 특히 이토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기 전부터 중족골 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라고 짚었다.

결국엔 김민재의 어깨만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쉬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할 정도였다. 우파메카노가 잔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김민재는 좀처럼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당연히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최근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그는 팀에 믿음직한 수비수가 없는 만큼 약 2주 만에 복귀했고, 장크트 파울리전 90분을 소화했다. 눈에 띄게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김민재는 앞으로도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우승 트로피 두 개가 걸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 바이에른은 앞선 두 경기에서 보훔에 2-3 패배, 우니온 베를린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레버쿠젠과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리그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맞대결이 바이에른을 기다리고 있다. 양 팀은 내달 9일과 18일 각각 1, 2차전을 치른다. 세리에 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 밀란의 공격을 막아내려면 김민재에게 기대야 하는 바이에른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빌트, ESPN FC,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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