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라스트댄스 변수, 부상 우려에 감독 ''38세 선수라면 당연한 문제''... 정관장 염혜선 출전-노란 결장 [인천 현장]
입력 : 202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인천=안호근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37·인천 흥국생명)이 화려한 커리어 마지막 행보를 앞두고 있다. 많아야 5경기면 끝날 김연경의 라스트댄스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31일 오후 7시부터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대전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커리어 초반 흥국생명에서 밥 먹듯이 우승을 경험한 김연경은 세계 무대를 호령한 뒤 다시 돌아온 흥국생명에선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첫 시즌엔 뼈아픈 리버스 스윕을 당했고 지난 시즌엔 수원 현대건설에 발목을 잡혔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압도적인 페이스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체력을 비축할 시간도 충분했다. 더구나 정관장이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고 세터 염혜선과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등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처음부터 계속 말했듯 누가 올라오는 건 상관없었다"며 "중요한 건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1위 확정된 순간부터 너무 오래 기다렸고 이전의 경기들과 그 후의 경기들의 중요도가 달랐다. 그렇기에 더더욱 시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전에서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던 김연경은 정상적으로 나선다. 아본단자 감독은 "나아지긴 했는데 38세 선수에겐 당연히 지니고 있는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꼽는 키워드는 블로킹이다. "(정관장이) 계속 보인 강점이 공격이나 블로킹이었다. 그렇기에 챔프전에 올 수 있었다. (우리도) 시즌 중 보여온 점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들의 강점인 블로킹에는 너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김연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김연경. /사진=김진경 대기자
앞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감독을 맡고 첫 챔프전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며 "정관장도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이다. 좋은 경기를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흥국생명을 어떻게 이길까 그 생각만 했다. 계속 영상을 보고 어떻게 괴롭힐 수 있을까, 어떤 전략을 들고 나갈까 고민했다"며 "내 예상대로 된다면 경기가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과연 무슨 전략일까. 고 감독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상대 선수들이 팁 공격이 좋다. (김)연경 선수나 투트쿠, (정)윤주가 팁 공격이 좋다. 챔프전 내내 팁 공격을 안주는 게 최고의 전략"이라며 " 김연경이나 투트쿠도 반대로 때릴 수 있는 선수이기에 득점을 줄 수 있겠지만 그전보단 팁을 놓는데 부담을 느끼게끔 하는 게 전략이다. 아본단자 감독에게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장외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아본단자 감독은 "우린 팁을 넣는 게 필요한 게 아니라 강하게 세게 더 때리는 게 중요해 괜찮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정관장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플레이오프에 맞춰 복귀했지만 세터 염혜선이 1차전 도중 무릎에 통증을 나타냈고 2차전에 결장했다. 리베로 노란은 3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고 감독은 "노란은 출전 못한다. 염혜선은 투혼을 발휘하고 싶어한다. 노란도 그렇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다"며 "리베로는 최효서와 박혜민 둘이 할 것이다. 최효서는 많이 회복했고 자신감도 피력했다. 박혜민 선수와 같이 더블 리베로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정관장 메가가 몸을 풀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정관장 메가가 몸을 풀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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