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 간절한 토트넘이 플레이메이커 영입에 나섰다. 그런데 하필 그 선수가 며칠 후 맞붙을 상대팀 소속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는 후고 라르손(21, 프랑크푸르트) 영입 경쟁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뛰어 들었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트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8강 상대다. 오는 11일(홈), 18일(원정)에서 각각 맞붙게 된다. 토트넘 공격수는 물론 수비수에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라르손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손흥민이다. 만약 프랑크푸르트를 넘지 못하면 또 다시 무관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 결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더욱 절실한 유로파리그다.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라르손은 토트넘, 아스날, 리버풀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맨시티가 초기 협상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마르쿠스 크뢰셰 프랑크푸르트 단장이 라르손의 몸값을 최소 6000만 유로(약 957억 원)라고 못 박았다.
라르손은 프랑크푸르트와 2029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라르손이 맨시티의 관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토트넘, 아스날, 리버풀 등도 라르손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전방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절실하다.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등이 있다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르손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라르손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중원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라르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공격진에 다양한 볼 배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트넘은 중원에서 전방으로 가는 패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라르손이 가세한다면 손흥민 등이 스피드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다.
스웨덴 출신인 라르손은 지난 2023년 여름 말뫼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합류했다. 첫 시즌에는 리그 29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26경기서 3골을 기록해 공격적인 성향까지 지녔다.
토트넘은 라르손이 장기적인 투자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패스와 넓은 시야를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보고 있다.
라르손의 이적료는 걸림돌이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지만 경험이 적은 미드필더에게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는 빅 클럽들의 관심을 확인한 만큼 입찰 경쟁을 통해 몸값을 더 올릴 수도 있다.
유럽 대항전을 확정하지 못한 토트넘은 더욱 불리하다.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 모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혹은 유로파리그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아스날은 마르틴 외데고르와 함께 중원에서 더 많은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떠날 경우 떨어질 창의성이 라르손을 통해 보완될 수 있다고 봤다.
라르손은 아직 어린 만큼 꾸준한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면에서는 선수층이 얇고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토트넘이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또 토트넘에는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이라는 스웨덴 대표팀 동료가 있기도 하다.
과연 토트넘이 항상 원하고 있는 창의성을 다음 시즌 보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조건 프랑크푸르트를 넘어 우승을 해야 라르손 영입에 더 유리해지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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