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계획에 없다'' 포스테코글루 무시에도 YANG은 건재했다! '데뷔골+최고 평점'으로 무력시위
입력 : 202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앙제 포스테코글루(60·토트넘 핫스퍼)감독의 외면에도 양민혁(19·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자신의 재능을 입증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30일 (한국시간) 잉글랜드 스태퍼드셔에 있는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 챔피언십(2부 리그) 39라운드 스토크시티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비록 2부리그 경기였지만, 국내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가대표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와 양민혁이 소속된 QPR이 맞붙는 경기로, 이른바 ‘코리안 더비’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비록 양민혁은 벤치에서 출발하고, 배준호만이 선발로 나서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나 경기 결과만큼은 기대를 뛰어넘는 내용이었다.

전반 21분, 배준호의 선제골에 이어 44분 차마데우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스토크 시티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2골 차로 끌려가던 QPR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민혁, 니콜라스 마센, 알피 로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과감한 교체에도 불구하고 QPR은 후반 9분 밀리언 마누프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점수 차는 3골까지 벌어졌다. 이대로 원정팀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가 싶었을 때 때 양민혁이 번뜩였다.

후반 33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양민혁은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이었다.


비록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으며 QPR이 1-3으로 패배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안 좋은 분위기였던 만큼 영봉패를 피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경기 종료 후 시푸엔테스 감독도 "오늘 내린 많은 결정 중에 지금 다시 돌아가서 바꿀 수 있다면 몇 가지는 확실히 바꿀 것이다. 하지만 이는 A매치를 치르고 온 양민혁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알피의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라며 양민혁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의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양민혁은 단 45분의 짧은 출전 시간에도 득점은 물론 경기 내내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양민혁은 1득점, 슈팅 2회, 유효 슈팅 1회, 볼 터치 25회, 패스 성공률 89%(16/18), 공격 지역 패스 1회, 기회 창출 2회, 리커버리 3회를 기록했다. 당연히 팀 내 최고 평점(7.2점)도 양민혁의 몫이었다. 그를 제외한 팀 동료들이 대부분 5~6점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이날 양민혁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었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 무대를 폭격했다. 2024 시즌 강원 FC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임에도 리그 전 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터트리며 한국 무대가 좁게 느껴질 만한 활약을 했다.

최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당연하게 양민혁의 몫이었고 동시에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K리그를 정복한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배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아직 10대인 그에게 프리미어리그 무대는 다소 이른 도전이었다.


몇몇 경기에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토트넘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결국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QPR로 임대 이적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것은 아쉬웠으나 양민혁은 QPR 이적은 옳은 선택이었다. 이적 후 꾸준하게 그라운드를 밟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양민혁이 오늘과 같은 인상적인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지금까지 그를 외면해 온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다음 시즌에는 선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1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의 활용 계획을 묻는 말에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라고 답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축구연맹, QPR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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