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새 영화 ‘시민덕희’에 출연한 배우들이 예상치 못한 답변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라미란부터 장윤주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TMI를 전해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11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이달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시민덕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등의 배우들과 연출한 박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씨제스스튜디오·페이지원필름㈜)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영화는 경기도 화성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40대 여성이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할 결정적 물증을 제보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실존 인물인 보이스피싱 피해자 40대 여성이 덕희로 재탄생했고,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서 피해자에게 제보한 남성은 재민 캐릭터로 완성됐다.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재민이 범행을 지시한 조직 총책의 정체를 알려주겠다면서 덕희에게 제보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이외 인물들과 사건 해결 과정에는 영화적 상상력을 보탰다.
이날 시사후 열린 기자회견은 라미란의 다이어트 실패부터 장윤주의 갑상선기능저하증 고백까지 이어지며 웃음이 멈추지 않은 현장이었다.
덕희를 연기한 라미란은 “평범한 모습도 맞지만 사실 제가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하지만 (촬영내내) 평범한 것이라고 우기면서 했다. ‘뱃살, 등살 좀 보이면 어때?’ 싶더라.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우기면서 했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들려줬다.
“마음만큼은 마르고 싶었다”는 라미란. 이어 그녀는 “수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팀원들이 너무 좋으니까 계속 같이 밥을 먹게 됐다. 그래서 살이 쪘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라미란은 “팀워크가 더 중요해서 그런 것들에 신경 쓰지 말고 연기하자는 마음이 컸다”면서도 “그렇지만 신경이 쓰였다.(웃음) 다이어트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가 다이어트라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고 유쾌하게 답변했다.
한편 덕희의 세탁 공장 동료 숙자 역의 장윤주는 “사실 제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면서 갑상샘 저하증을 털어놨다.
이어 장윤주는 “약을 복용한 지 15년째다. 주치의가 ‘장윤주 씨 방송에서 그렇게 에너지를 쓰시면 안 된다. 그렇게 높게 텐션을 쓰시면 안 된다’고 나무라신다”고 돌연 고백해 충격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겼다.
그러나 영화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텐션을 끌어올린 것이라는 장윤주는 “숙자는 추진력이 있고 직진하는 인물이다. 제가 호르몬이 없는 사람이지만 작품을 위해 텐션을 높였다”며 “연기를 하면서 제가 나올 때 극이 환기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장윤주는 영화 ‘베테랑’(2015)에 출연한 이후 ‘세자매’(2021), 시리즈 ‘몸값’(2022)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 그리고 ‘시민덕희’(2024)를 통해 연기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장윤주는 “이번이 세 번째 영화”라며 “오늘 영화를 보고 화장실 가는 길에 어떤 관계자분이 제게 ‘영화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 ‘시민덕희’가 많은 사랑을 받기 바란다”고 전했다.
‘시민덕희’는 1월 24일(수) 개봉한다.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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